한재영, 오늘의 ‘미투’ 가해자...법적 공방대신 진심어린 사과전해
배우 한재영과 모 극단의 K대표가 ‘미투’ 폭로로 성추행 의혹을 받는 가운데 한재영이 피해 여성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했음이 알려졌다.
익명의 A씨는 지난 2011년 극단 A의 대표 겸 연출가 K로부터 모텔로 불려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K대표와 함께 한재영의 실명도 거론돼 논란이 일었다.
이후 A씨는 5일 SNS에 “한재영 배우에게 직접 사과 받았다”며 한재영의 사과 소식을 알렸다. 그는 “1시간 넘게 통화하며 제가 아팠던 것 얘기하며 울었고 한재영도 울며 미안하다고 얘기했다”며 “다시는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행동할 일 없다고 직접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제) 한재영에 대한 일은 털고 웃으면서 살고 싶다. 한재영 배우가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봐도 이젠 아플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K대표의 침묵에 대해서는 여전한 분노를 내비쳤다.
한재영처럼 ‘미투’ 폭로 피해자들에게 곧장 사과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게는 K대표처럼 무대응이나 부인하다가 혐의가 더욱 커져 추레한 모습을 보이기 일쑤다. 이에 트위터에서는 구조적인 대책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미투 운동’과 관련해 유엔에서는 우리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을 지적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 열린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서 정부를 대표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고용노동부, 법무부 관계자들은 원론적인 답변을 일관해 위원회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해당 자리는 최근 확산 중인 '미투' 운동에 대한 한국 정부 차원의 대책을 점검 대상으로 논의한 것이었다. 성추행 피해 여성들이 진심어린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확실한 제도 도입 요구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도형 인턴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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