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도권 아파트 매수우위지수
수도권에서 아파트 매도 심리가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던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부쩍 많아진 것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와 그간 집값 상승 피로감 등의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수도권 아파트 공급 물량은 향후 3년간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여, 공급 갈증으로 인한 주택 수요는 다시 되살아 날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10월 넷째주(25일 기준) 주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매수우위지수는 83.8로 지난해 11월 첫째주 81.6 이후 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범위 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100미만일 수록 매도자가 많다는 것 의미한다.


수도권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8월 셋째주 125.2로 2006년 10월 이후 15년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가 하락 전환했다.

매수우위지수는 9월첫째주부터 6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8일부터는 지수가 100아래로 떨어져 아파트를 '사자'는 사람보다는 '팔자'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역시 주택 구입 심리가 반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79.4로 지난 4월 첫째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 역시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개 광역시(72.4)와 세종(34.6), 기타지방(96.7) 등도 지수가 100아래로 떨어져 아파트 '팔자'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실제 매물도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 3496건으로 한 달전(3만 9542건)대비 9.9% 증가했다.

인천(21.8%)과 경기(15.05%)도 최근 1개월 사이 매물 증가세가 가팔랐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 랩장은 "여신규제와 대출, 금리인상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시장에 '그동안 벌여왔던 유동성 잔치는 끝났다'는 신호를 주고 있는데다 그간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도 겹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시장 유동성이 줄면 무리하게 뛰어드는 투기적 수요는 줄어들게 되고, 주택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구분되는 양극화가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매도 심리 변화가 집값의 대세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9월~11월에도 서울과 수도권의 매수우위지수가 함께 100아래로 떨어지며 주택 구입 심리가 위축됐지만 집값 하락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한 시중은행 부동산자문 센터장은 "부동산 시장이 대세 하락으로 이어지려면 주택 공급과 유동성이 동시에 해결돼야 하는데 정부의 공급 대책이 가시화되려면 3~5년은 기다려야 한다"며 "대세 하락보다는 단기 경색 국면의 시장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도권 주택공급은 향후 3년 연속 내리막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16만4032가구로 지난해 18만9980가구 대비 1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8월 수도권 입주 물량은 전년 동기보다 19.2% 적은 9만2652가구에 그쳤다.

2022년(16만100가구)과 2023년(15만가구) 등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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