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 AP]
지난 4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이콧을 선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불과 반년 만에 월드시리즈 4차전을 직접 관람했다.

지난 대선에서 패배했던 지역인 만큼 그가 등장하자 관중은 야유를 보냈다.


31일 USA투데이 등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30일(현지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홈구장 트루이스트파크를 찾아 월드시리즈 4차전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종 문제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토마호크 찹(Tomahawk Chop) 응원도 홈팬들과 함께 했다.

토마호크찹은 손도끼를 휘두르는 것처럼 손을 들어 아래로 내리치는 응원법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인디언 전사인 '브라보스'에서 구단명을 따왔고, 토마호크 찹 응원도 인디언들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최근 미국 사회에서 인종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부각되면서 아메리카대륙 원주민인 인디언들의 아픈 역사를 들추는 구단명과 응원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기 시작 15분 전 야외 스위트룸에 등장했다.

경기장 전광판에 트럼프가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들은 야유를 보냈다고 USA투데이는 보도했다.


조지아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맞붙은 지난 대선에서 1만2000표 차이로 석패했다.

조지아주에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진 것은 지난 1992년 이후 처음이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MLB사무국이 올스타전을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콜로라도주 덴버로 교체하자 이에 반발해 메이저리그를 보이콧하겠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지난해 3월 조지아주 주의회는 우편 부재자투표 신청을 까다롭게 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MLB사무국은 유색인종의 투표 참여를 어렵게 한다며 올스타전 개최지를 변경했다.


트럼프의 월드시리즈 관람의 모양새를 두고도 양측이 엇갈린 설명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에 앞서 "오늘 밤 애틀랜타에서의 월드시리즈 관전을 기대한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랜디 러빈 뉴욕 양키스 사장의 초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MLB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초대한 적이 없고, 트럼프측이 먼저 참석을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테리 맥기릭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CEO는 "그가 MLB에 전화를 걸어 경기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라며 "물론 우리는 그렇게 하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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