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가 저가커피와 스페셜티커피로 소비 흐름이 양극화되며 고전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지난 9월 이디야 3500호점 오픈행사 모습. <이디야 제공>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장 수를 자랑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가 흔들리고 있다.

매장 수는 답보 상태고 실적은 뒷걸음치는 모습이다.

커피 시장이 저가 커피와 스페셜티 커피로 양극화 되며 ‘중가 커피’인 이디야의 브랜드 정체성이 애매해진 탓이다.


이디야는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3500호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01년 첫 매장인 중앙대점을 오픈한 이후 20년 만의 대기록이다.

이디야는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5년 이상 생존율이 33.2%에 불과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여의치 않다.


최근 공개된 이디야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이디야의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는 직영점 10개를 포함해 총 2885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개월간 늘어난 매장을 포함해도 현재 3000개 안팎인 것으로 알려진다.

3500호점은 그간 폐점한 매장 수를 모두 더한 것으로, 실제 운영 중인 매장 수와는 500개가량 격차가 있는 셈이다.


실적은 오히려 후퇴했다.


이디야는 지난해 매출 2239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2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4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폐점률은 2.7%를 기록, 전년(1.9%) 대비 1% 가량 상승했다.

신규 개점 수는 300여개로 정체된 반면 계약 해지 건수가 50개에서 81개로 늘어난 탓이다.


계약 해지 증가는 가맹점들의 영업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디야 가맹점의 면적당(평당) 매출은 평균 657만원을 기록, 전년(842만원) 대비 185만원(22%) 급감했다.

20평 규모의 이디야 가맹점이면 1년간 3700만원(185만원×20)의 연매출이 줄어든 셈이다.

가맹점별 면적을 고려하지 않은 점포당 매출도 2019년 평균 2억1693만원에서 지난해 1억8704만원으로 2989만원(14%) 후퇴했다.


이디야의 부진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스페셜티 커피와 저가 커피 사이에 ‘낀 브랜드’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같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스타벅스는 올 상반기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메가커피는 지난해 가맹점이 400개 이상 늘어난 데다, 폐점 매장은 지난해 7개, 올해 1개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자 이디야 점주가 메가커피로 브랜드를 갈아탄 매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테이크아웃(포장) 수요가 늘며 지난 2년간 저가 커피에 유리한 국면이 펼쳐졌다.

그러나 갈수록 스페셜티 커피와 가성비를 찾는 저가 커피로 소비가 양극화 되는 흐름이어서 중가 커피인 이디야는 브랜드 정체성이 애매한 측면이 있다.

메뉴 혁신, 브랜드 재정립 등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노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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