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 굴욕에도 없어서 못산다"…47만원짜리 헤어 드라이기, 뭐길래?

#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직장은 황모(35)씨는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을 구매하기 위해 수도권 오프라인 매장에 모두 전화를 돌렸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모든 제품이 품절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재고가 없어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는 말뿐이었다.

황씨는 "드라이기 하나 사는데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한정판도 아닌데 돈이 있어도 못 사는 황당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가 인기다.

헤어드라이어 치고 꽤나 비싼 46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내놓자마자 불티나게 팔리면서 품귀현장까지 빚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미용실에 가는 횟수가 줄어들고 두피·탈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헤어드라이어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이슨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셀프 스타일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이슨 헤어 케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7월 출시된 신제품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고 말했다.


노즐이 부착된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 [사진 제공 = 다이슨]
◆"올해 입고 안 될수도...내년까지 기다려야"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다이슨이 출시한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신제품은 현재 공식 온라인몰에서 모두 품절됐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드라이어에 새로운 노즐(관)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이 노즐은 '부스스한 잔머리'를 정리하는 용도로 개발됐다.

다이슨은 이 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전 세계 80개의 미용실에서 420명 이상의 전문 미용사가 1만 시간에 걸쳐 진행한 11억 건이 넘는 데이터를 분석했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제품을 구할 수 없다.

다이슨 신시계백화점 본점 한 직원은 "현재 매장에 재고가 한개도 없는 상황"이라며 "11월 물량이 들어올 가능성은 있지만 이 마저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아예 물량 공급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여의도 IFC몰점 한 직원은 "당분간 물량이 들어올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는 제품을 구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물량 공급 추이를 보면 들어와도 1대씩 정도였다"고 말했다.


새로운 플라이어웨이 노즐이 부착된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 드라이어. [사진 제공 = 다이슨]
다이슨이 슈퍼소닉을 처음 출시한 2016년 당시만 해도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가정용 헤어드라이어가 평균 5만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가격이 10배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련된 디자인과 일반 제품보다 성능이 훨씬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슈퍼소닉은 결국 '대박'을 쳤다.


지난해 11월에는 가수 백지영씨가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랜선 집들이'에서 다이슨 헤어스타일링 제품을 시연하면서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영상에서 백씨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제품)'이라며 "이게 없으면 밖을 못 나간다"며 제품을 시연했지만 우스꽝스러운 머리가 연출됐다.

이에 따라 '똥손 백지영' 영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 품귀에 웃돈 50만원 넘게 붙어...정가 2배


품귀현장이 지속되자 온라인에선 웃돈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정가(46만9000원)보다 5만~10만원 정도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고 오픈마켓에선 2배가 넘는 가격에도 판매됐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한 회원은 "사용하려고 구매했다가 마음이 바뀌어 내놓는다"며 "한정판이라 구하기도 힘들 것이다.

빨리 사는 게 좋을 것"이라며 제품을 55만원에 내놓았다.

해당 제품은 다이슨이 지난 25일 출시한 슈퍼소닉 한정판이다.

프러시안 블루 색상과 가죽케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픈마켓에서는 더욱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한 온라인 판매점에는 슈퍼소닉이 85만원에 판매되고 있었고, 구매 건수는 31건에 달했다.

더불어 한 오픈마켓에선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사례도 보였다.


제품을 구하기 힘들자 가짜를 정품으로 둔갑해 사기 판매하는 상황도 포착됐다.

쿠팡에서 한 판매자는 이번 신제품 직전에 출시한 슈퍼소닉 HD03을 정가(44만9000원)보다 5만원 저렴한 39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날 기준 온라인 최저가(57만6000원)보다도 17만원가량 저렴했다.


하지만 해당 판매글 후기를 보면 사기를 당했다는 글이 줄을 이었다.

한 구매자는 "일주일 기다려서 받은 제품이 짱퉁이었다.

스위치 조잡하고 날개 인쇄도 벗겨졌다.

정품인증안돼서 인터넷에 짝퉁구별법 찾아보니 가짜였다"고 토로했다.


인터파크에서 슈퍼소닉을 구매했다는 한 회원도 "정품보다 몇 만원 저렴서 구매했는데 중국에서 만든 짝퉁이었다"며 "(중국 모조품) 정가는 11만원이라고 하던데 37만원에 샀다.

너무 잘 만들어서 4년동안 다이슨 제품을 사용한 나도 헷갈릴 정도"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은 가성비 대신 가격이 비싸더라도 건강한 모발 건조와 셀프 관리까지 가능한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추세"라며 "프리미엄 제품 인기는 브랜드 가치 상승까지 직결되기 때문에 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헤어드라이어 시장은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헤어케어 가전제품 판매 시장은 지난해 20억9430만달러(약 2조4500억원)에서 2025년 25억2630만달러(약 2조96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5년 새 20% 성장하는 셈이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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