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카카오페이 IPO 간담회, 카카오페이 제공]
올해 하반기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의 증시 입성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낸 만큼 상장 직후 주가 흐름이 어떻게 될지, 다음 IPO 주자에도 훈풍이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다음 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합니다.

공모가는 9만 원입니다.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에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합치하는 가격으로 정해집니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장중 상하 30%의 가격 제한폭이 적용됩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18만 원으로 결정되고 상한가로 가는 '따상'에 성공하면 상장일 주가는 최고 23만4천 원까지 오르게 됩니다.

따상을 달성하면 상장일 1주당 14만4천 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1조7천억 원입니다.

따상에 성공하면 30조5천억 원으로 불어나게 됩니다.

카카오페이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1천714대 1로 높았고, 청약 계좌 건수가 182만4천365건으로 많았던 점, 카카오페이가 12월 9일 코스피200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최근 따상에 성공한 공모주가 많지 않고,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규제 확산 리스크도 남아 있어 주가 급등 가능성은 불투명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한 기업 52개 중 중 상장 첫 거래일에 따상에 성공한 기업은 19곳에 달했지만, 7월 이후 하반기 상장한 40개 기업 중 따상에 성공한 기업은 7곳뿐이었습니다.

카카오페이 적정 주가를 제시한 증권사의 최고 수치도 공모가 대비 20% 상승한 수준입니다.

메리츠증권[008560]은 카카오페이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며 적정 주가로 11만 원을 제시했습니다.

반면 KTB투자증권[030210]은 향후 규제 확산 가능성을 반영해 적정 주가로 5만7천 원을 제시했는데, 이는 공모가 대비 37% 떨어진 수치입니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도 상장일 주가 흐름의 변수로 꼽힙니다.

전체 주식 1억2천36만7천125주 중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4천137만755주로, 31.7%를 차지합니다.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가진 물량 3천712만755주(28.47%)에 기관 의무보유 확약분(935만 주)을 제외한 공모 물량 425만 주를 합친 것입니다.

카카오페이의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은 앞서 IPO 대어들과 비교해 높은 편입니다.

크래프톤[259960]은 39.05%, 카카오뱅크[323410]는 22.6%, SKIET는 15.04%,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11.63%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알리페이가 가진 물량 때문에 카카오페이 상장 후 대규모 매도물량이 쏟아지는 '오버행'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 전략적 투자자로서 많은 비즈니스 영역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단기간 지분 매각 의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습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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