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행 성추행 논란에 연극열전 측도 당황 “‘프라이드’ 공연 중 일어난 것 아니다”

이명행 성추행 논란에 연극열전 측도 당황 “‘프라이드’ 공연 중 일어난 것 아니다”

배우 이명행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연극열전 측이 사과했다. 사진=한엔터테인먼트

연극열전 측이 배우 이명행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22일 연극열전의 허지혜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2017년 연극 ‘프라이드’에 출연했던 이명행의 성추행 사건은 저희 공연 중 일어난 것이 아니다”며 “하지만 이 사안에 대해 입장을 유보하는 것이 작품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 아래와 같이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명행이 상습적인 성추행을 저질러온 사실을 인지한지 못한 채 캐스팅했다. ‘프라이드’ 공연 중에도 사실을 알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말쯤 타 공연의 배우를 통해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 정도로 알게 됐다. 때문에 이번 사건이 공론화 돼 당황스럽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허지혜 대표는 이명행이 ‘프라이드’ 분장실에서도 한두 번 상황이 있었지만 오픈된 곳이라 짓궂은 장난 정도로 치부하고 서로 무안하지 않게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저 역시 지금 공연계가 처한 이 상황에서 책임이 있음을 인정한다”며 “2018년부터 진행되는 연극열전의 모든 작품 계약서에는 성폭력 예방 관련 조항이 기재되도록 준비 중이다. 작품 상견례 혹은 첫 연습 일에 해당 교육 또는 이에 준하는 공지를 진행할 예정”이라 했다.

이명행은 최근 성추행 폭로 글이 쏟아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게 특히 성적 불쾌감과 고통을 느꼈을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내용의 심경 글을 남겼다.

김도형 인턴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