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서예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속…‘극의 리얼리티 끌어올렸다’


`구해줘` 서예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속…‘극의 리얼리티 끌어올렸다’


‘구해줘’ 서예지 사진=OCN 토일 드라마 ‘구해줘’ 영상 캡처 
배우 서예지의 공포에 질린 연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OCN 토일 드라마 ‘구해줘’ 3회 방송에서 서예지(임상미 역)는 오빠의 죽음에 풍비박산 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비상식적이고 비극으로 향하는 삶을 택해 안방극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임상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미신에 의지하는 부모님을 보며 애처로운 연민을 느꼈다. 사이비에 미쳐가는 아빠를 바라보며 자신의 불행한 앞날을 짐작이라도 한 듯 겁에 질린 표정에선 그의 비극적 운명이 시작됨을 예감케 했다.

특히 '구선원' 앞에 서 십자가를 뚫어지게 응시하는 그에게선 사이비 종교에 굴하지 않겠다는 강인함을 엿볼 수 있었다.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 끊임없이 주위를 경계하면서도 덤덤하게 극을 이끌어나가는 서예지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사이비 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는 평이다.

이후 오로지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임상미는 부모님을 따라 ‘구선원’에 3년이란 긴 시간을 신도로 갇혀 살았고 20살이 된 상미는 비상식적인 곳에 들어오기 전보다 더욱 강해지고 단단해진 눈빛으로 변해있었다. 이는 비현실적인 사람들에게 지배당하지 않고 세뇌되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옥과 같은 하루를 악으로 버텨내던 상미는 조완태(조재윤 분)가 자폐를 가진 소년에게까지 가혹한 행위를 일삼는 것을 보고 혼란에 빠졌다. 학대당한 아이를 별일 아닌 듯 바라보는 신도들에 겁을 먹은 상미는 도움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건 사이비에 미친 아버지의 폭력뿐이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서예지의 표정 연기는 시청자들을 더욱 섬뜩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대사 없이도 두려운 감정이 온전히 전달되는 불안한 눈동자와 동공의 미세한 떨림마저 섬세하게 녹여내며 극에 현실감을 더했다.  

다정했던 아빠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이비에 빠진 아빠만 남은 현실에 그녀는 원망 가득한 울분을 토해냈다. “미쳤어...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 다 미쳤다고!”라며 절규 섞인 외침을 내뱉는 그에게선 그동안 이성이 통하지 않는 참담한 생활에 지친 고통과 아픔이 고스란히 전달돼 시청자들을 울렸다. 

이처럼 서예지는 혼란스러움, 공포, 두려움 등 복잡한 감정이 몰아치고 있는 상미의 심경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한껏 높였다.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와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섬뜩함을 더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자아냈다.   

한편 방송 말미 ‘구선원’이 단순 사이비 집단을 넘어 가혹적인 행위까지 벌어지고 있음을 눈치 챈 서예지가 이곳을 탈출 할 것을 예상케 해 그녀가 보여줄 활약에 기대를 더했다.

한편 OCN 토일 드라마 ‘구해줘’는 매주 토, 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매일경제TV 이지영 인턴기자/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

분야별 주요 뉴스 더보기
  1. [포토] 환경문화국제페스티벌 2021 난..
  2. 원태인 '선취타 맞고 아쉬움 가득' [M..
  3. 강백호 '선취타 치고 포효' [MK포토]
  4. '선취타' 강백호 '포효하는 백호' [M..
  5. 강백호 '선취점은 우리가 가져간다' [M..
  6. 방송인 이세영 “리포터 시절, 내 손에 ..
  7. '역전포' 솔레어 "애틀란타, 2016년..
  8. 이강철 '정규리그 우승을 부탁해' [MK..
  9. [주간증시전망] 코스피 3000선 정체…..
  10. 원태인 '안타와 실책이 아쉽다' [MK포..
  1. [주간증시전망] 코스피 3000선 정체…..
  2. 3분기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 575억 달..
  3. 카카오페이 청약 흥행 타고 '따상' 갈까..
  4. 가상자산 옥석가리기…30일 저녁 7시 첫..
  5. 티웨이항공, 한국공항공사와 내륙노선 활성..
  6. 일본 사로잡은 주물 전기밥솥 '버미큘라 ..
  7. 미 ITC, 대웅-메디톡스 '보톡스 소..
  8. 국세청, 고려아연 세무조사 착수
  9. [AI기자 MK라씨로가 들려주는 이번주 ..
  10. 이베이코리아, 신세계 이마트로 넘어간다
  1. 2차 사전청약 사이트 90만 명 접속 '..
  2.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다고?"…도곡렉슬 ..
  3. [포토] 노형욱 장관, 연신내 역세권 방..
  4. 정부는 집값 상승세 주춤하다는데…2030..
  5. 노형욱 국토장관이 연신내 간 까닭은
  6. 내년 대선 앞두고…부동산 시장 관망 심리..
  7. 수도권 아파트 '팔자 심리'…1년만에 최..
  8. "주위 집값은 그대로인 것 같은데"…수도..
  9. 서울 아파트 시장 냉각에도 경매 낙찰가율..
  1. 앞으로 3년간 차량용 수소제조 천연가스 ..
  2. 3분기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 575억 달..
  3. "대출금리 올라 걱정인데"…금리인하 요구..
  4. 수능 코앞 수험생이라면 ‘건강 지압법’ ..
  5. 2억대 아파트가 단숨에 5억으로…오산 부..
  6. 스페셜티에 밀리고 저가 커피에 치이고…위..
  7. ‘위드 코로나’에 새 옷 사볼까…F&F·..
  8. 11월 출격하는 엔씨 최후의 대작 ‘리니..
  9. 연봉 5000만원 직장인 주담대 1억 넘..
  10. 서울 vs 지방 아파트값 격차, 3억원→..
  1. 앞으로 3년간 차량용 수소제조 천연가스 ..
  2. "2만원 치킨, 배달비도 2만원"...배..
  3. 동시 접속만 1만8000명... 버추얼 ..
  4. 3분기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 575억 달..
  5. "가장도 집사기 어려운데"…3년간 2채 ..
  6. 조영태 신임 KCL 원장 취임
  7. 한섬 웹드라마 '바이트 씨스터즈' MZ세..
  8. '헬로카봇'과 함께 호캉스 떠나볼까!
  9. 세계한상대회 참석한 어시스트카드, “해외..
  10. "백지영 굴욕에도 없어서 못산다"…47만..
  1. 3분기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 575억 달..
  2. 휘발윳값, 평균 1,763원…유류세 인하..
  3. KH필룩스, 코로나19 딛고 해외 매출 ..
  4. 오늘 공인중개사 시험 40만 명 응시…역..
  5. 9월 산업생산 석 달 만에 반등…"내수 ..
  6. 가상자산 옥석가리기…30일 저녁 7시 첫..
  7. [전화연결] KT 통신 장애 "작업 명령..
  8. KB·신한금융지주, 연순익 '4조 시대'..
  9. 3분기 카드승인 248조 원…"위드코로나..
  10. 협동・다관절 로봇 '유일로보틱스' 대통령..
  1. "2만원 치킨, 배달비도 2만원"...배..
  2. 동시 접속만 1만8000명... 버추얼 ..
  3. K벤처 육성비결, 아세안에 전수한다
  4. 맨해튼 '초록빛 핼러윈'…41달러 오겜 ..
  5. 미국 투자자, 韓유가증권 350조원 어치..
  6. 美 무역대표부 대표 10년만에 서울에…반..
  7. '학폭 논란'에 한국서 퇴출된 이다영…그..
  8. "MLB 보이콧" 트럼프…월드시리즈 관람..
  9. 한섬 웹드라마 '바이트 씨스터즈' MZ세..
  10. '헬로카봇'과 함께 호캉스 떠나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