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ETF 승인'과 '반감기 도래' 등의 이슈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고, 그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도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정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43조 6천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반기 28조 4천억 원에 비해 약 53% 늘어난 수치입니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과 거래량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연말 비트코인의 가격은 같은 해 6월 말 대비 40% 가까이 올랐고,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도 상반기에 비해 24% 늘어났습니다.

비트코인 ETF가 주요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비트코인 수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퍼진데다,

반감기 도래에 따른 공급감소 요인도 작용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의 강세를 단순히 표면적 요인에 따라 해석할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홍기훈 /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장이 유동성 (증가를) 기대하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오른건데요. 오르기 시작한 후부터는 왜 올랐는지가 더이상 중요해지지 않는 것입니다. '남들이 사니까 사는것'은 이상해 보이잖아요. 그러다보니 뭐 '반감기' 등 여러가지 기술적 요인들을 이유로 끌어들인 것입니다."

반감기와 ETF승인 등의 요인이 비트코인 가격상승에 실질적인 인과관계로 작용한다기보다, 단순히 상승재료로 소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올 들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지난 21년 말 55조 2천억 원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올들어서만 비트코인 가격이 50% 넘게 상승한만큼 올 상반기 새 고점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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