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영, 승부조작 논란...은퇴 1년 만에

장학영이 논란이다. 사진=MK스포츠 제공
장학영(37)이 승부 조작 세력의 브로커로 전락하여 현행범으로 체포 및 구속됐다는 소식이 14일 들려왔다.

4653일(12년 8개월 27일) 전 장학영 A매치 데뷔전 일화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그렇게 순진했던 선수가…’라는 탄식이 절로 나올만한 충격적인 뉴스다.

장학영은 2006년 1월 18일 아랍에미리트와의 원정 평가전으로 A매치에 데뷔했다. 그전까지 어떠한 연령별 대표팀 경험도 없이 순전히 K리그 활약만으로 성인대표로 뽑혀 출전 기회까지 얻은 것이다.

아랍에미리트를 맞아 46분을 소화한 장학영은 “공이 무서웠다. 나한테 볼이 오지 않기를 바랄 정도로 힘든 경기였다”라는 솔직한 소감으로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비판마저 잠재웠다. 요즘 표현을 빌리자면 웃음이 빵 터져 나올 만큼 순수 그 자체였던 발언이다.

장학영은 현역 시절 ‘K리그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2004년 그가 입단한 성남FC(당시 성남 일화)는 전년도까지 리그 3연패를 달성한 한국프로축구 최강팀이었다.

청소년대표로도 뽑힌 적 없는 장학영은 2004년 성남에 연습생으로 입단했다. 2부리그도 없던 시절이라 임대도 갈 수 없었지만 2군 리그(지금의 R리그)에서 10경기 1득점 1도움으로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그해가 끝나기도 전에 1군으로 승격하여 K리그 9경기를 뛰었다.

긴장에 떨었던 장학영의 A매치 데뷔 경험은 2006·2007 K리그 베스트11에 잇달아 선정될 정도로 한국프로축구 굴지의 측면 수비수로 거듭났기에 훗날까지 더 화제가 됐다.

K리그 통산 365경기 12득점 19도움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 포함 대회 통산 6경기·570분 그리고 성남 한 팀에서만 컵 대회 포함 353경기 13득점 18도움을 기록하는 등 풀백으로는 충분히 인상적인 프로경력을 남기고 은퇴한 것은 단지 새가슴에 머물지 않았던 그의 발전 덕분이었으리라.

2017시즌까지 친정팀 소속으로 K리그에서 뛰었던 장학영이다. 은퇴 1년도 되지 않아 승부 조작 브로커로 전락한 그에게 어떤 개인사가 있었든 간에 모두 핑계에 불과하다. 특히 성남 서포터의 마음에 대못을 박은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잘못이다.

A매치 데뷔전 소감으로 장학영을 기억하는 이라면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수도 있다. 겁이 많던 그가 13년이 지나자 간이 부어도 너무 붓고 말았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

장학영, 승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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