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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논란이다. 사진=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전 국민적인 분노를 샀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등장한 박세미와 김재욱 부부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큰 공분을 샀다.
둘째 출산을 앞둔 박세미에게 제왕절개가 아닌 자연분만을 강요하는 시아버지와 제대로 중재하지 못하는 김재욱이 네티즌들의 분노의 대상이 됐다.
첫째 아들 지우를 16시간 진통 끝에 제왕절개로 출산한 박세미는 둘째 아이 역시 제왕절개로 낳아야 하는 상황이다. 첫째 아이를 이미 제왕절개로 출산했기 때문에 둘째 아이를 자연분만하면 자궁 파열과 같은 큰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댁은 자연분만을 원했다. 제왕절개를 하면 아이의 아이큐가 2%로 떨어진다는 것이 이유였다. 시아버지는 계속해서 박세미에게 “자연분만을 하면 산모도 아이도 좋다”고 말하며 강요했다.
시청자들을 더 분노케 만든 것은 시아버지의 강요에 대한 김재욱의 태도이다. 남편 김재욱은 박세미에게 “그럼 한두 시간만 시도해보는 건 어떠냐”는 말로 많은 사람들을 경악케 만들었다. 아내가 자궁이 파열될 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음에도 아버지의 강요를 단칼에 끊어내지 못하는 김재욱의 우유부단한 태도는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이끌어냈다.
박세미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박세미는 “아이만 위하시는 것 아니냐. 내가 위험하다는데도 왜 자꾸 자연분만을 하라고 하시냐”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많은 시청자들은 “며느리가 아니라 딸이었어도 강요했을까?”라며 의문을 품고 비난을 쏟아냈다.
오늘날 여성들이 경험하는 성차별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산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는 지난 12일 첫 방송 이후 MBC 블로그를 통해 소감을 남겼다.
그는 ‘이상한 나라에서 안 이상한 며느리로 살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화면을 보는 내내 같이 답답하고 속상하고 화가 나다가 결국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문제는 ‘며느리’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가 ‘이상한 나라’라는 데에 있고, 우리는 모두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이기 때문이다"라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담고 있는 이야기가 특정한 '누군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임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조남주 작가는 “이런 이야기가 좀 더 많아지면 좋겠다. 오래 계속되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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