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퍼거 증후군, 감형 위한 연기?…구치소 동료 “김양 콧노래 불러”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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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퍼거 증후군 김양 사진=MBN 방송캡처 |
지난 12일 인천지법 형사15부 심리로 인천 초등생 살인범 김양의 재판이 열렸다. 이날 김양의 심리분석 대검 수사자문위원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대검 수사자문위원은 김양에 대해 “말로는 미안하다고 하지만 혼란스러워하거나 별다른 죄의식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수감 생활로 허송세월하거나 벚꽃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슬프다는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검 수사자문위원은 “김양은 그동안 알려진 자폐성 장애인 아스퍼거 증후군이 아니라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적인 특성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김양의 구치소 동료 역시 “변호인을 만나고 와서 정신병 판정받으면 7~10년을 받는다며 콧노래를 불렀다”고 말해 심리분석 결과에 무게를 실었다.
앞서 김양의 변호인단은 김양이 아스퍼거 증후군이라 주장하며 감형을 요청한 바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대인관계에서 상호작용에 어려움이 있고 관심 분야가 한정되는 특징을 보이는 정신과 질환을 말한다. 이런 특성들로 인해 사회적으로, 직업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알려졌다.
또한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증과 달리 두드러지는 언어 발달 지연이 나타나지 않는 전반적 발달 장애의 일종이다. 그러나 정상 언어 발달을 보여도 현학적이거나 우회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의사소통의 실용성 면에서 어려움을 보인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연구 중이며 출산 시의 영향, 유전적인 영향, 신경학적인 요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아스퍼거 증후군 발병에 다양하게 작용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집착하고 있는 관심 분야에 집중하고 의사소통 중 얼굴 표정과 몸짓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다고 한다.
이와 달리 사이코패스라 불리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타인의 권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침해하는 행동을 보인다. 또한 반복적인 범법행위나 거짓말, 사기성, 공격성, 무책임함을 보이는 인격장애 성향이 나타난다.
한편 다음 달 9일 김양의 결심공판이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매일경제TV 신연경 인턴기자 /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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