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웜비어 사망…文 대통령 조전 보내 “北, 인도적 의무 다했는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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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웜비어 사망 사진=MBN 방송 캡처 |
오토 웜비어 사망 소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유족에게 조전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20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 군의 유족에게 조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웜비어 군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가족과 친지들에게 심심한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어제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웜비어 군의 상태가 나빠진 즉시 가족에게 알려 최선의 치료를 받게 했어야 할 인도적 의무를 이행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인류 보편적 규범과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을 대단히 개탄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이 아직 우리 국민과 미국 시민을 억류하고 있는데 이들을 속히 가족에게 돌려보내야 하며, 정부는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털어놨다.
문 대통령의 조전은 외교부와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을 거쳐 웜비어 군 가족에게 직접 전달될 예정이다. 조전 발송은 국가안보실 주도로 외교부·통일부·국방부 등 유관부처들이 의견을 모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웜비어 사망이 한·미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 논의 주제는 이미 조율됐다”며 “그것과는 별개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혼수상태로 돌아왔는데 사망한 뒤에야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너무 늦은 것 아닌가’하는 지적에는 “어제 외신 인터뷰에서 이미 말씀하셨다”며 “인터뷰에서 대통령도 말씀하셔서 오늘 오전 회의를 통해 참모진에서 조전을 보내는 것을 건의 드렸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웜비어 사건을 발표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진심이라는 표현을 했다”며 “그런 마음을 미국 국민과 가족에게 보내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오토 웜비어는 북한에 17개월 동안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고향에 돌아와 병원에 입원해 엿새 만인 지난 19일 공식 사망 선고를 받았다.
[신연경 인턴기자 /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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