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아살해사건, 캐릭터 커뮤니티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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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아살인사건 캐릭터커뮤니티 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인천 여아 살해사건을 다룬 가운데 캐릭터 커뮤니티의 존재가 조명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비밀친구와 살인 시나리오 - 인천 여아 살해사건의 진실’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건 당일 가해자 김 양의 행적을 재구성하며 공범인 박 양과의 관계에 대해 그렸다.
17세 고등학교 자퇴생인 김 양은 놀이터에서 만난 초등학교 2학년생 여아를 집으로 유인해 목 졸라 살인했다. 이후 사체를 아파트 옥상 물탱크 부근에 유기했다.
실제 경찰의 수사 결과, 피의자 김 양이 범행 전 ‘초등학교 하교 시간’, ‘완전 범죄 살인’, ‘혈흔 제거 방법’ 등을 인터넷에서 검색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시신을 유기한 장소가 직접 가보지 않고는 잘 알 수 없는 은밀한 장소였다는 점, 범행 당일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변장을 하고 CCTV를 피해 옆 라인 아파트로 이동했다는 점 등은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특히 김 양은 공범 관계로 추정되는 박 양에게 “사냥을 하러 갈 것”이라며 범행 사실을 미리 알렸고, 시신 일부를 건네받은 사실도 밝혀졌다.
두 사람은 올해 2월경 캐릭터를 통해 역할극을 하는 온라인 캐릭터 커뮤니티인 일명 ‘자캐커뮤’에서 인연을 맺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들에게 낯설수도 있는 이 커뮤니티는 하나의 주제가 있는 방에서 캐릭터로 사람들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놀이의 공간이었다. 이 중 시리어스 커뮤니티는 잔인한 내용이 포함돼 있고, 이곳에서 김 양은 놀이를 넘어 이곳에 굉장히 심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표창원 의원은 “이번 사건에서 과연 커뮤니티라는 것, 고어물의 섭취가 과연 어떤 역할이냐”라며 “사회관계가 튼튼하고 개인적, 인격적, 정신적 문제가 없다고 하면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안하나 기자 /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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