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저건 맞고 숨져, 조현병 앓던 男 저항에…경찰 정당 대응?

테이저건 사진=MBN 뉴스 캡처
정신병원 입원을 거부하며 흉기를 휘두르던 40대 남성이 경찰의 테이저건에 맞고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16일 경남 함양경찰서는 쓰러진 40대 A씨를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6시 19분 함양의 한 파출소는 A씨의 어머니로부터 “아들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켜야 하는데 삽과 낫을 들고 위협하니 와서 도와달라”는 신고를 받았다.

A씨 어머니는 과거 수차례 여러 병원에서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입원 치료한 아들이 최근 약을 복용하지 않아 증상이 나빠지자 이날 아들을 입원시키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파출소 경찰관 2명은 오후 6시 30분께 도착해 A씨를 상대로 설득을 시도했다. 그러나 A씨는 앞서 도착한 병원 차량을 보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해 삽과 낫으로 경찰을 위협했다.

당시 현장에는 A씨 부모와 진주의 한 정신병원 관계자 3명이 있었으나 경찰은 상황이 위급하다고 판단해 현장에 형사계 경위 등 3명을 더 출동시켰다.

결국 현장에 있던 5명의 경찰관 중 형사계 소속 1명이 테이저건 발사를 경고한 뒤 오후 7시 29분께 A씨의 등 부위를 겨냥해 발사했으나 빗나갔다. 이에 A씨가 낫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를 본 파출소 소속 다른 경찰이 3m가량 떨어져 있던 A씨를 향해 테이저건을 발사했고 오른쪽 배와 오른팔에 침을 맞은 A씨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테이저건은 한번에 전류가 흐르는 전선이 달린 두 개의 침이 발사된다.

이상 징후를 보인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병원에 도착한 직후인 오후 8시 20분께 끝내 숨졌다.

검안 결과 원인 불명 심정지로 이에 경찰은 A씨의 시신을 부검해 테이저건이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는지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족측은 A씨 사망에 대해 경찰에 일부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안타까운 결과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정당한 공무집행으로 보이나 대응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테이저건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된다.

[신연경 인턴기자 /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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