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강대현 공동대표 (회사 제공)
▲CEO 오늘

넥슨코리아는 올해 초 넥슨코리아 수장에 오른 강대현·김정욱 공동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임직원 앞에서 향후 운영 방향을 밝혔다고 26일 밝혔습니다.

넥슨코리아에 따르면 두 공동대표는 타운홀 미팅 행사를 개최하고 본사·계열사 임직원에 향후 그룹의 방향성을 공유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정헌 대표가 진행한 타운홀 미팅 후 1년 만입니다.

타운홀 미팅은 강대현·김정욱 대표의 프레젠테이션 후 온오프라인 질의응답을 받는 방식으로 약 3시간가량 진행됐습니다.

참석한 직원들은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줄어든 연봉 인상률, 계열사 간 임금 차별 등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습니다.

특히 대표작 '던전앤파이터'를 개발·운영하는 자회사 네오플, 라이브 서비스 게임 '블루 아카이브'·'서든어택'을 비롯해 여러 차기작을 개발 중인 넥슨게임즈 소속 직원들의 처우 관련 질문이 쏟아졌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네오플 노조는 직원 연봉·인센티브 수준이 본사 및 타 계열사 대비 부족하다며 사측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바 있습니다.

사측은 그룹 공통인 연초 넥슨코리아 임금협상이 1인당 기본급 평균 6.3% 인상된 것과 같은 인상을 제시했으나 네오플 노조의 요구안은 평균 연봉 9.2% 인상이었고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그어왔습니다.

네오플은 넥슨그룹의 지난 5년간 영업이익 중 70%인 3조 8134억 원을 달성한 핵심 개발사입니다.

전체 직원중 75% 이상 가입돼 있는 네오플 노조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임금 교섭 쟁의 찬반투표를 진행했는데, 전체의 95.8%에 해당하는 894명이 '협상 최종 결렬 시 쟁의에 돌입한다'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이에 따라 네오플 노조는 27일로 예정된 노사 간 4차 조정 회의가 결렬될 경우 파업·태업·준법투쟁 등 쟁의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경영진은 이 같은 직원들의 질문에 실적 자료를 근거로 들며 파격적 보상 확대는 어렵다면서 향후 적절한 보상 방안을 고민해 직원들에 공유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개발자 출신의 강대현 대표는 게임 디렉터로 시작해 고속 승진을 통해 넥슨의 대표의 자리까지 오른 인물인 만큼 임직원과의 소통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지난 3월 27일 넥슨은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정욱 CCO를 공동대표로 선임했습니다.

강대현 대표는 만 23세에 넥슨에 입사해 메이플, 던전앤파이터 등 자사 인기 게임 디렉터를 맡아 온 진성 개발자 출신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강대현 대표는 입사 후 2005년 메이플스토리 라이브 개발팀장을 맡았고 2009년 라이브퍼블리싱실 실장, 2011년 네오플 던파개발실 실장을 역임하며 능력을 인정 받아 2014년 라이브본부장을 맡았습니다.

그시절 메이플스토리를 접해본 이용자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능한 메이플 디렉터로 불렸으며, 시그너스 기사단과 해당 영웅을 등장시키면서 메이플의 세계관의 초석을 만든 사람이기도 합니다.

2017년에는 넥슨의 AI 분석조직 인텔리전스랩스 본부장도 역임하면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게임에 접목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강대현 대표는 2020년부터 COO를 맡았고, 특히 그가 이끈 인텔리전스랩스는 넥슨의 라이브 역량을 대폭 끌어올렸습니다.

여러 연령층의 방대한 데이터와 이용자 행동패턴에 대한 그의 연구 노하우는 넥슨을 국내 최대 게임사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인텔리전스랩스는 2017년 설립 이후 이용자 데이터 분석과 욕설탐지 기능 등을 개발하며 게임 서비스 기간을 늘리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텔리전스랩스의 기술은 자사 인기 게임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뿐만 아니라 설립 이후 개발된 넥슨의 신작 라이브 서비스 개발 및 운영에도 반영됐습니다.

이렇듯 넥슨에서 라이브프로젝트 성장을 지휘하는 동시에 AI(인공지능) 및 데이터 사이언스 개발 조직을 이끌었다는 부분이 강대현 대표가 디렉터에서 지금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히고 있습니다.

강대현 대표가 보여준 라이브 서비스 역량은 기존의 이정헌 대표가 넥슨코리아 대표 재임 기간 동안 강조해 온 부분이며, 차기 넥슨을 이끌어가기에 적합한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강대현 대표가 메가폰을 잡은 넥슨의 상황은 다행히 긍정적인 편입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넥슨의 지난해 매출은 3조 9323억 원, 영업이익은 1조 2516억 원으로, 연간기준 환율을 적용했을 때 전년 대비 각각 20%, 30% 증가해 흑자전환했습니다.

이로 인해 향후 넥슨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넥슨은 강대현 대표를 중심으로 AI와 블록체인 등 신기술들을 접목한 게임들이 더욱 주목을 받으며, PC를 넘어 모바일 시장 공략으로 4조 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경력

2004년 넥슨코리아 입사
2009년 넥슨코리아 라이브퍼블리싱실 실장
2011년 넥슨코리아 네오플 던파개발실 실장
2014년 넥슨코리아 라이브본부장
2017년 넥슨코리아 인텔리전스랩스 본부장
2020년 넥슨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
2024년 3월 넥슨코리아 공동 대표이사


▲어록

"올해는 세계를 무대로 뻗어 나갈 넥슨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넥슨이 세계를 무대로 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30년 전 게임 산업의 볼모지나 다름없었던 척박한 환경에서 출발해 수많은 기록과 족적을 남겨온 넥슨은 또다시 누구도 밟아본 적 없는 새로운 세상으로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초집중·초연결·초확장을 통해 넥슨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넘어서 넥슨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해 나가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두려고 한다."
(2024년 3월, 넥슨 공동대표 취임사)

"결국 어떤 기업이 이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느냐의 싸움인데, 그 도구가 AI와 빅데이터다. 넥슨이 가진 강점은 오랜 시간 이 분야에 투자해온 만큼 어떤 데이터를 확보해서 분석하면 이용자들도 모르는 이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 것이다."
(2018년 4월 5일, 파이낸셜뉴스 인터뷰)

[ 황주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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