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융공공기관 부산 이전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됐습니다.
22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잇따라 발의된 건데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부산 이전 강행 의지를 재차 드러낸 바 있습니다.
강 회장은 국회 뿐 아니라 직원들과도 소통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진현진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최근 국회에서 국책 금융기관 부산 이전을 핵심으로 하는 법안이 발의됐죠?
관련 내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지난 19일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국책 금융기관 3곳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본점을 부산에 두는 게 골자인데요.

이를 통해 금융중심지로서 부산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구상입니다.

부산은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됐는데요.

대형 국책 금융기관 부재로 금융중심지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입니다.

관련해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성권 / 국민의힘 의원
- "금융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서 명실상부한 금융중심도시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이번 법안을 발의하게 됐고요. 부산 뿐 아니라 수도권 일극주의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방이 소멸위기에 빠져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윤석열 정부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본격화 해야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 법안은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국정과제인 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과 맞물려있는데요.

현 정부의 2차 이전 계획은 2013년에서 2015년 이뤄진 1차 공공기관 이전 후 수도권에 남아있는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국토교통부는 1차 공공기관 이전 성과 평가에 대한 용역이 마무리 되는 오는 11월 이후 2차 이전에 대한 계획을 내놓을 예정인데요.

국회 차원에서도 이를 공론화 하겠다는 겁니다.

【 앵커멘트 】
사실 금융 공공기관의 본사 이전 논의는 산업은행이 가장 큰 화두입니다.
정부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고, 지난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나왔고요.
이번 22대 국회가 열리면서 또 다시 발의됐다고요?

【 기자 】
네, 산업은행의 본점 이전은 현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사안인데요.

지난해 정부는 산은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고 행정부 차원의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 했습니다.

그러나 행정적 절차 만으로 본점 이전은 불가능 한데요.

산업은행법에 산은의 본점은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지난 21대 국회에서 관련 개정안이 발의됐다가 통과되지 못해 자동 폐기됐는데요.

이번 22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됐습니다.

개정안을 대표로 발의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산은 뿐 아니라 기은 등도 법률 개정을 해야 본점 이전이 가능합니다.

【 앵커멘트 】
최근 취임 2주년을 맞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부산 이전 의지를 재차 드러냈습니다.
국회를 적극 설득한다고 밝혔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 11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강 회장은 부산 이전 추진을 재확인했습니다.

잠시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강석훈 / KDB산업은행 회장(지난 11일)
- "22대 국회 정무위가 구성되는대로 정부와 함께 국회 설득을 지속해나가되 산은법 개정 전이라도 실질적인 이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 회장은 실질적인 효과를 위해 영·호남 지역 혁신생태계 구축과 남부권투자금융본부 신설 등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결정한 사안이므로 직원들이 거부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기 어렵다고 못 박았습니다.

【 앵커멘트 】
강 회장 역시 강경하게 부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직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달 강 회장이 직원들과 소통에 나선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매일경제TV 취재 결과, 강 회장은 다음달 중순 '하반기 경영전략워크숍'을 통해 직원들을 만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이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인데요.

부서장들을 주축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던 이전과 달리 부서장보다 낮은 직급인 팀장급들과 만남을 갖기로 한 겁니다.

복장도 이를 테면 반바지 같은 캐주얼한 차림으로 와도 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원들과 조금 더 소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요.

팀장급들만 참여하는 자리여서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오고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실제 산은 노동조합은 부산 이전 반대 집회를 750일 가량 이어오고 있습니다.
여당과 반대되는 입장인 정치인들도 노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산은 노조는 매주 목요일 부산 이전 반대 집회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이전을 반대하는 직원들이 대다수여서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3일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집회에 참석해 이전 반대의견을 내기도 했는데요.

이 의원은 "2년이 지나는 동안 정부는 합리적 이유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특정 지역 민심을 위해 이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 외에도 산은 이전을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이 포진하고 있어 법안 통과가 수월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산은 노조는 지난 국회에서 경제적 타당성 검토와 논의가 충분치 않아 폐기됐는데, 추가적인 검토 없이 무지성으로 법안을 재탕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을 내고 있는데요.

잠시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학교 교수
- "한국의 국제금융 경쟁력은 현재 35위권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의 국제금융 경쟁력은 10위 정도로 크게 올라왔습니다. 정부나 정치권에서 당선을 위해 공공기관을 흩어 버리면 한국의 국제금융 경쟁력이 떨어지는게 크게 우려가 된다…."

부산 이전을 놓고 첨예한 갈등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정부와 국회, 산은의 움직임을 지켜봐야겠네요.
진현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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