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 주지홍 부회장 (회사 제공)
▲CEO 오늘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 주지홍 부회장이 굵직한 인수·합병(M&A) 전면에 등장하면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조그룹은 24일 연 매출 1조 원 규모 식자재·위탁 급식 업체 푸디스트를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미국계 전분당업체 사조CPK(인그리디언코리아)에 이어 상반기 두 번째 대형 M&A입니다.

푸디스트는 현재 전국에 6개 권역 물류센터와 13개 대형 식자재마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1조 290억 원입니다.

주진우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수천억 원 단위 M&A 두 건에 앞장섰으며, 두 건에 사용한 자금을 합치면 6340억 원에 달합니다.

사조그룹에 따르면 두 M&A는 모두 주지홍 부회장이 주도했습니다.

주 부회장은 이번 인수 직후 "올해 매출 6조 원을 달성하고 5년 내 연 매출 10조 원 외형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3월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 당시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그룹 매출 5조를 넘는 외형을 갖출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후 3개월 만에 그룹 연 매출 목표를 1조 원 더 늘린 것입니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푸디스트를 발판 삼아 식자재 공급과 구매, 그룹 전반에 걸친 제품 포트폴리오와 브랜드 전략을 다양하게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조그룹은 이번 인수로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원양어업에 제분·대두·전분당, 식자재·위탁 급식까지 아우르는 종합 식품기업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주지홍 부회장의 목표대로 올해 매출 6조 원을 달성하면 사조그룹은 대상을 밀어내고 CJ와 동원그룹에 이어 식품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식품소재 기업 '인그리디언 코리아' 인수

사조그룹은 지난해 11월 10일 전분·전분당을 비롯한 고부가 소재 전문 기업 '인그리디언 코리아'를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조그룹은 미국 시카고 현지 인그리디언 본사에서 한국 법인 '인그리디언 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인그리디언 코리아는 1906년 미국 뉴저지에서 설립되어 혁신적인 식품 소재 솔루션을 120개국에 제공해온 글로벌기업 인그리디언의 한국지사입니다.

천연원료인 옥수수, 감자 등을 사용해 전분과 당, 그리고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차별화된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고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입니다.

인그리디언 코리아는 1979년 국내 최초 전분 공장을 설립한 동양식품을 모태로 시작해 국내 전분당 사업을 주도해 왔습니다.

1999년 두산에 인수되어 두산과 미국 콘프로덕츠사(현 인그리디언) 지분 50대 50의 합작회사인 두산콘프로덕츠코리아가 되었습니다.

2005년에는 두산이 지분 전량을 콘프로덕츠사에 매각하면서 미국 기업이 되었지만 이번 사조그룹의 인수계약을 기점으로 인그리디언 코리아는 다시 100% 국내자본으로 운영됩니다.

사조그룹은 이번 인수계약을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사조대림을 필두로 한 그룹사 식품부문 전체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싣겠다는 계획입니다.

사조그룹 주지홍 부회장은 "글로벌 소재 솔루션 전문기업인 인그리디언의 한국법인 인수계약을 바탕으로 식용유, 장류, 밀가루 등 기존 식품사업의 소재부문 강화에 나선다"라며 "기능성 식품, 푸드테크 등 고부가가치제품을 확대·개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를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그룹 매출 5조를 넘는 외형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주지홍 부회장은 이번 인수계약의 사전협상부터 체결까지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진두지휘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계약 체결을 사조그룹의 인수합병 역량과 함께 주지홍 부회장의 경영 선구안이 맞물린 성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생애

주지홍 부회장은 1977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와 일리노이 대학교 경제학 석사를 거쳐 컨설팅 회사 베어링포인트에서 근무했습니다.

이후 미시간대학교 앤아버 MBA를 졸업하고 2011년 사조해표 기획실장으로 사조그룹에 입사했습니다.

2014년 사조해표 경영지원 본부장을 맡으며 경영 보폭을 넓혔으며, 2015년부터는 사조그룹 식품총괄 본부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 그룹의 식품부문을 이끌었습니다.

2020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자신의 개인회사로 분류되는 캐슬렉스제주와 사조산업이 보유한 캐슬렉스서울 간 합병을 추진해 배임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2022년 1월에는 사조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2020년 상반기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채 2년이 지나지 않아 사장을 건너뛰고 바로 부회장 자리에 올라 초고속 승진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시 사조그룹은 "성공적인 사업 재편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했고, 신제품 개발과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공로를 인정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이후 주 부회장은 M&A 전면에 설 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 지분을 모으며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조그룹 지배구조는 주지홍 부회장이 중심에 선 사조시스템즈에서 시작해 사조산업, 사조대림, 사조오양 순으로 이어집니다.

주지홍 부회장은 지난달 실질적인 사조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사조시스템즈 지분 50.01%를 확보했습니다.

같은 기간 주진우 회장 지분은 17.9%에서 7.68%로 10.22% 줄었습니다.

지배구조 전문가들은 "주지홍 부회장이 아버지 주진우 회장 지분을 증여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학력/경력/가족

학력 :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경제학 석사 졸업
미시간대학교 앤아버 MBA 졸업

경력 : 2014년 사조해표 경영지원 본부장
2015년 사조그룹 식품총괄 본부장
2020년 사조그룹 부사장
2022년 1월 사조그룹 부회장


▲어록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문화를 구축해 사조그룹 구성원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22년 1월 5일 부회장 취임사)

[ 황주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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