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현대건설 윤영준, 불가리아 대통령 만나 원전수주 '총력전'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왼쪽) (회사 제공)
▲CEO 오늘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 수주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불가리아 대통령궁에서 윤영준 사장과 루멘 라데프 대통령이 면담했다고 밝혔습니다.

라데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현대건설이 속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불가리아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보여주는 만큼 그룹과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수많은 성과를 보여준 현대건설과 대형 원전은 물론 차세대 원전을 포함한 원자력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협력하고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수력 및 에너지저장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영준 사장은 불가리아 제1당인 GERB의 보이코 보리소프 총재, 제2당인 MRF의 델리얀 페브스키 총재와도 각각 만났습니다.

현대건설은 지난 25∼26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현대건설 불가리아 원전 로드쇼 2024'도 개최했습니다.

현대건설의 역사와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원전 분야의 세계적인 시공역량을 홍보하고 현지 원자력 유관기관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행사입니다.

지난 25일 열린 본행사에는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해 양국 정부 주요 관계자와 현지 원전 및 건설업계, 연구기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윤영준 사장은 환영사에서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국민의 소중한 에너지 공급원인 코즐로두이 원전의 가장 훌륭한 파트너사가 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이번 원전 로드쇼가 대한민국과 불가리아 양국의 상호 협력을 확대하는 커다란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건설협회 및 불가리아 현지 종합건설기업 GBS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지 업체와의 기술 교류, 우수 협력사 발굴 및 지원 프로그램 개발, 원자력 외 현지 프로젝트 공동 참여 등의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는 불가리아 수도인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대형 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입찰자격심사(PQ)를 단독으로 통과한 이후 계약 이행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엔지니어링 계약을 앞둔 상태입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2023년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성과

윤영준 사장은 국내 주택사업 전문가로 해외사업에는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2023년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이를 불식시켰습니다.

2023년 3분기까지 연결기준 12조 6260억 원의 해외 수주를 달성하며 목표인 10조 47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여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6조5500억 원), 자푸라 가스전 2단계 확장공사(3조1천억 원) 등 대규모 중동 수주도 포함돼 있습니다.

윤영준 사장은 해외수주를 위해 직접 적극적으로 발품을 팔았습니다.

2023년 1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사절단에 동행했고 이어 2월에는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가 계획하고 있는 푸자이라(Fujairah)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사업 수주를 위해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싱가포르를 찾아가 중국건축6국(CCSEB)과 업무협약을 맺고 대형사업을 발굴하기로 손잡았습니다.

또한 지난해 4월에는 미국 워싱턴에 방문해 홀텍과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을 위한 소형모듈원전(SMR) 건설 협력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23년 7월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고, 9월에는 폴란드 크리니차 경제포럼에 민관 합동 한국사절단의 일원으로 참석해 원자력사업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공항·스마트시티 등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의 토대도 다졌습니다.

대우건설 제치고 2023년 공공공사 1위

현대건설이 2023년 공공시장에서 1조 1159억 원을 수주해 1위에 올랐습니다.

전년에는 대우건설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현대건설이 2023년 수주한 국내 공공공사로는 신한울3·4호기 주설비 공사(1조7157억 원), 남양주왕숙 국도47호선 이설공사(3550억 원),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1공구(451억 원) 등이 있습니다.

윤영준 사장은 2023년 가장 기억에 남는 수주로 신한울3·4호기 주설비 공사를 꼽았습니다.

그만큼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사업은 국내 원전사업의 부활을 알리는 마중물로 2015년 6월 발주된 새울3·4호기(총 사업비 9조8천억 원, 삼성물산·두산에너빌리티·한화 건설부문)에 이어 8년 만에 발주가 나왔습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2023년 12월2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방사선보건원에서 3조 1천억 원 규모의 신한울3·4호기 주설비 공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는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일대에 1400MW급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115개월입니다.

현대건설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이앤씨와 컨소시엄을 이뤄 이번 공사에 참여했습니다.

현대건설은 주간사로 지분율이 55%에 이르는 1조7157억 원의 수주를 확보했습니다.

현대건설은 1970년 최초의 원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 최다 원전 건설, 해외 첫 원전 수출이라는 성과를 냈습니다.

이번에 수주한 신한울 3·4호기 원전을 포함하면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에 시공주간사로 참여하게 됩니다.

현대건설은 2023년 7월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발주한 1조503억 원 규모의 남양주왕숙 국도47호선 이설공사(지하화) 공사도 따냈습니다.

남양주왕숙 국도47호선 지하화 공사는 경기도 남양주 진관리에서 연평리까지 총연장 6.41㎞ 구간의 지상국도를 지하화하는 사업입니다.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남양주왕숙지구의 교통망 확충 및 입주민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추진됐습니다.

이때 윤영준 사장은 국내 최초로 '상하 분리 입체지하도로' 건설 계획을 제안해 주목을 이끌어냈습니다.


▲생애

윤영준 사장은 1957년 12월19일에 출생해, 청주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환경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35년 동안 현대건설에서만 일하며 현장소장으로 다양한 공사를 지휘관리한 주택사업 전문가로, 정통 '현대건설맨'으로 불립니다.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는 직접 조합원이 되는 전례 없는 방법을 구사해 수주를 따냈습니다.

특히 2018년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은 뒤부터 경영자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에 내정됐습니다.

2019년과 2020년에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위를 차지하는 등 주택사업 수주 영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점이 승진의 주요 이유로 꼽혔습니다.

업무에서 성과를 내면 주어진 권한 내에서 직원들에게 확실한 보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 내부에서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원에게도 출신 지역을 알려주지 않을 정도로 지연, 학연 등으로 연결된 사내 파벌 형성을 경계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력/경력/가족

학력 : 1981년 청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1983년 연세대학교 환경학과 석사 졸업

경력 : 1987년 현대건설 입사
2002년 관리본부 인사총괄팀장
2006년 국내현장 관리팀장
2012년 재경본부사업관리실장 상무
2016년 재경본부 공사지원사업부장 전무
2018년 주택사업본부 본부장
2019년 부사장 승진
2021년 3월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2022년 9월 한국주택협회 회장


▲어록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SMR) 등 핵심사업에서 차별적 기술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 수소 및 탄소 포집 및 저장·활용(CCUS)분야 등의 미래기술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시장 경쟁우위를 결정하는 핵심기술과 원천기술의 개발을 위해서는 글로벌 전문 인재의 육성이 선결돼야 한다. 2024년은 민간투자 위축으로 국내 시장이 다소 정체되는 반면 해외시장은 고유가 영향으로 대형 플랜트 공사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가가치가 높은 해외사업 쪽으로 우리의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2024년 1월 2일, 현대건설 신년사)

"이제 건설산업의 미래는 생산성, 안정성과 직결되는 스마트건설기술에 달렸다. 해외에서 발주되는 메가 프로젝트도 스마트건설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자신감과 사명감으로 혁신기술 개발과 적용을 위해 제도·여건 마련을 위한 소통을 지속해야 한다."
(2023년 11월 24일,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초대회장 개회사)

[ 황주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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