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 국세청장 후보자 (연합뉴스)
▲CEO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새 국세청장 후보자에 강민수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차관급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에는 김종문 대통령실 국정과제비서관을 내정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습니다.

국세청장은 차관급이지만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과 함께 4대 권력 기관장으로 분류돼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합니다.

대통령실은 강민수 후보자에 대해 "주요 직위를 두루 역임한 전문가"라며 "세제 정책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소통 역량을 토대로 국세청 주요 과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김종무 국무1차장은 국무조정실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대통령실 비서관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을 총괄해 왔다"며 "풍부한 국정기획 경험, 뛰어난 추진력과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국무총리를 보좌해 국정 현안을 조율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신임 소방청장에는 허석곤 부산시 소방재난본부장, 기상청장에는 장동언 기상청 차장을 각각 내정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윤석열 정부의 첫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임명된 강민수 청장은 진작부터 차기 국세청장으로 꼽혀왔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배려심이 깊어 리더 감으로 제격이라는 평을 얻고 있습니다.

국세청 내에서 '닮고 싶은 관리자'에 여러 차례 선정되면서 세간의 평을 사실로 확인시켰습니다.

고위공무원단으로 승진하면서 고향인 부산국세청 조사1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으로 인사 교류를 다녀왔습니다.

심판원 국장으로 근무하면서는 원칙을 강조하는 업무스타일상 국세청의 징세쪽으로 기울어지는 국고주의 해석이 많았다는 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행시 37회 중에서는 가장 먼저 본청 국장으로 입성했습니다.

17년부터 본청 전산정보관리관으로 근무했는데, 당시 2300억 원이 투입된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의 전면 개통 이후 지휘봉을 이어받아 책임이 막중했습니다.

개통 초기 홈택스 접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전산 오류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였으나, 우여곡절 속에서도 NTIS가 국제표준 규격인 ISO/IEC 20000 인증을 획득하는 등 성과를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세청 기획조정관, 징세법무국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습니다.

당시 본청 조사국장 하마평에도 올랐지만, 조사국장도 수도권 지역의 지방청장도 아닌 대전청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일각에선 당시 문재인 정부가 강민수 청장을 의도적으로 1급 승진 리스트에서 배제한 채 '좌천 인사'를 단행했다는 얘기까지 나돌기도 했습니다.

강민수 청장 스스로도 이때가 30년이 넘는 공직 생활 중 가장 힘들었을 때라고 지인들에게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정권이 교체되면서 2022년 7월 서울청장으로 임명돼 1급으로 승진했습니다.


▲생애

강민수 청장은 1968년 10월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습니다.

부산 동래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7회로 국세청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제주세무서 총무과장을 시작으로 안양세무서 소득세과장 등 일선에서 근무하다 버밍엄대 국외훈련을 다녀온 뒤 본청 국제세원담당관실에서 근무했습니다.

영어에 능통해 국제 파트에서 근무하면서 서기관으로 승진했고, 이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OECD 사무국에 파견을 나가 3년간 근무하는 등 국제적인 감각을 갖추었다는 평이 뒤따릅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초임 서장으로 용인세무서에 발령 받았고, 본청으로 들어와 기획재정담당관을 맡아 기획 업무와 국세청 간부들에게는 기피업무이기도 한 대국회 업무를 깔끔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강민수 청장의 능력을 점 찍어둔 이현동 청장은 곧바로 자신을 보좌할 운영지원과장 자리에 그를 앉혔습니다.

강민수 청장은 운영지원과장 근무 5개월 만에 부이사관으로 승진했고, 승진 1년1개월 만에 고위공무원단으로 고속 승진하면서 성과 달성과 조직관리 측면에서 두각을 보였습니다.

이후 부산청 조사1국장을 지내다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으로 인사교류를 다녀왔고, 복귀 후에는 서울청 조사3국장을 지냈습니다.

조세심판원 심판관 시절 국고주의 해석이 강해 업계에서는 '강 기각'(인용보다 기각 결정이 많다는 비유)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2016년 말 본청으로 들어와 전산정보관리관, 기획조정관, 징세법무국장, 법인납세국장까지 약 4년 반을 본청 국장으로 지냈습니다.

강민수 청장은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누구보다 고생을 해온 국세청 간부로 불렸습니다.

중부국세청장, 서울국세청장 등 1급 승진 후보자 명단에만 수차례 올랐으나 막판에 번번히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후 윤석열 정부 들어서 2022년 7월 서울청장으로 임명돼 1급으로 승진, '금의환향'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후로 지금까지 서울청장으로근무하면서 차기 국세청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습니다.

"선이 굵고 배려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국세행정 업무에 해박하고 조직장악력까지 뛰어나 3박자를 모두 갖춘 고대하는 리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학력/경력/가족

학력 : 부산 동래고등학교 졸업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영국 버밍엄대 경영학과 석사 졸업

경력 : 행정고시 37회
제주세무서 총무과장
안양세무서 소득세과장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국 파견
용인세무서장
국세청 기획재정담당관
국세청 운영지원과장
부산청 조사1국장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서울청 조사3국장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
국세청 기획조정관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국세청 감사관 직무대리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대전지방국세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 황주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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