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7일 첫 파업 예고…반도체 수급 영향은?

【 앵커멘트 】
지난주 삼성전자 노조가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이번 파업이 반도체 수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요.
다만, 파업이 확산되거나 길어질 경우 수급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주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예고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전삼노.

임금 교섭이 파행되자 창사 55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이현국 / 전삼노 부위원장 (지난 29일)
- "처음시도하는 파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단계, 한 단계 단계를 밟아나가서 우리가 원하는 총파업까지 가기 위해서 시작합니다."

노조는 징검다리 휴일이기도 한 오는 7일, 조합원들의 단체 연차 사용으로 첫 번째 파업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현재 전삼노 조합원은 약 2만8천 명인데, 상당수가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전체 직원(12만5천 명)의 22% 수준이지만, 대부분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직원인 만큼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파업이 하루에 한정되는 만큼 반도체 부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포스는 "삼성의 이번 파업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생산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출하량 부족 현상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미 반도체 생산시설이 거의 자동화됐으며, 하루짜리 파업이라는 것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파업이 총파업으로 번지거나 교섭 갈등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 "노조의 파업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요. 자동차 업계처럼 파업이 빈번했던 경우 교섭에 대한 노하우를 숙지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파업에 대한 대응이 전무해서…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수장을 바꾸며 쇄신에 나선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사 측의 빠른 합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