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한화에너지, 한화 공개 매수…김동관 중심구도 다진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회사 제공)
▲CEO 오늘

한화에너지가 한화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습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20일간 한화 보통주 최대 600만 주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합니다.

매수자금 총액은 약 1800억 원, 주간사는 NH투자증권입니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3만 원으로 지난 4일 종가(2만7850원) 대비 7.7% 높은 수준입니다.

한화에너지가 예정 주식을 모두 사들이면 보통주 1327만2546주를 획득하게 됩니다.

지분율은 9.7%에서 17.7%로 늘어납니다.

한화에너지는 공개매수 기간 중 주식 수가 응모 예정 주식 수에 미달하더라도 공개 매수 응모 주식의 전부를 사들일 방침입니다.

응모 주식 수가 공개매수 목표 수량을 초과하면 매수 예정 수량 범위 내에서 비율에 따라 배분해 매수합니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한화 지분 확대를 통해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며 "대주주로서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양사 간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이어 한화의 2대 주주로 등극하게 됩니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한화에너지의 지분 50%를 갖고 있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입지가 더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각각 지분 25% 씩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공개매수는 한화그룹 승계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된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입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승계 작업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한화에너지를 활용해야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한화에너지는 2017년 한화S&C가 물적분할해 탄생한 모회사 에이치솔루션을 2021년 흡수합병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아울러 한화는 구형 우선주 상장폐지도 추진합니.

한화 구형 우선주는 시가총액이 170억 원에 불과해 거래량이 미미하고 주가 변동성이 큰 편으로, 매수 가격은 과거 3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3만 2534원) 보다 24.5% 높은 4만 500원입니다.

한화는 오는 8월16일부터 9월5일까지 구형 우선주 주주들로부터 양도신청을 받아 우선주를 전부 매수할 예정입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2년 만에 부회장 승진, 한화 주요 계열사 대표 올라

김동관 부회장은 2022년 8월29일 한화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서 사장 승진 2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한화솔루션에 더해 지주사 격인 한화 전략부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에도 오르며 본격적으로 한화그룹 경영 전반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김동관 부회장은 이전까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 전략부문 부문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맡아 사업경쟁력 강화, 미래 전략사업 발굴 및 투자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오르며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에 앞서 2020년 한화솔루션 사내이사에 오르며 책임경영을 본격화했습니다.

2019년 12월에는 전무가 된 지 4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이후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맡으며 경영보폭을 넓혀 왔습니다.

한화오션 본 궤도에…에너지·방산 키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영업실적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1조 5천억 원의 현금을 마련해 투자 재원을 확충했습니다.

이달 초 2조 원이 넘는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주에 성공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 1일 중동선사 2곳에서 LNG운반선 4척과 VLCC 4척 등 총 8척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총 수주 금액은 2조1577억 원으로,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29.1%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기타비상무이사로서 경영에 직접 관여하며 회사 운영 전반을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흑자구조 전환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놓은 다음 행보는 방산과 에너지 신사업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각각 1800억 원씩 투자해 미국 LNG 개발기업 넥스트데케이드 지분을 확보한 것은 한화그룹의 에너지 사업과 시너지를 염두에 둔 행보라 할 수 있습니다.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 사업인 방산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 해군함정용 조선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필리조선소가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생애

김동관 부회장은 1983년 10월3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세인트폴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던 2001년에 쿰 라우데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선정됐습니다.

쿰 라우데 소사이어티는 미국 중고등학생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학생 중에서 회원을 뽑는 우등생 모임입니다.

세인트폴고등학교의 국내 동문모임인 서울 펠리칸 네트워크의 집행임원으로 활동하며 인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하버드대 시절에는 한인학생회장으로 활동했습니다.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해 중국법인인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한화솔라원 영업담당실장, 한화큐셀 전무를 거쳐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이 통합돼 한화솔루션이 출범하면서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고 2022년 8월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태양광사업을 한화그룹의 신사업이자 주력사업으로 키우면서 안정적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다지고 있습니다.

다보스포럼 등 국제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야구광, 축구광으로 알려져 한화그룹의 해외 스포츠마케팅을 주도했으며 유벤투스, 함부르크,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야구단 스폰서를 했습니다.

오랜 유학생활과 각종 국제행사 경험으로 세련된 매너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학력/경력/가족

학력 : 구정초등학교 졸업
구정중학교 졸업
2002년 세인트폴고등학교 졸업
2006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정치학 학사

경력 : 2011년 12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2013년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2014년 9월 한화솔라원 영업담당실장
2014년 12월 한화큐셀 상무
2015년 12월 한화큐셀 전무
2020년 1월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
2020년 10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2021년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 쎄트렉아이 기타비상무이사
2022년 8월 한화그룹 부회장
2022년 9월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
2023년 5월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


[ 황주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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