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BBQ 회장 (연합뉴스)
▲CEO 오늘

윤홍근 BBQ 회장이 K푸드를 대표해 세계 석학들에게 한국 음식문화의 우수성과 글로벌 성공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윤 회장은 4일 경영학술단체인 국제경영학회(Academy of International Business, 이하 AIB) 'AIB 2024 Seoul'에서 '세계를 바꾸는 BBQ, 글로벌 비즈니스 혁신 사례'(World Changer BBQ, A Case of Global Business Innovation)라는 주제로 BBQ의 글로벌 현황 및 전략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윤홍근 회장은 한국의 작은 회사에서 시작한 BBQ를 오늘날 한식을 대표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킨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첫 해외 진출 당시 전략적으로 중국, 미국 등 지역별 중점 국가를 우선적으로 진출한 것과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확장해 매장별 차별화 전략을 통해 현재 50개 주 중 29번째 주까지 진출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윤 회장은 중남미, 동남아, 대만 시장 등 국가별 현지 소비자 니즈에 맞춘 진출 노하우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윤 회장은 강연 중 "치킨은 미국 음식이자 문화인데 어떻게 치킨이 한식을 대표하는 음식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질문에 "이제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음식만 한식이라는 정의는 변화했다"며 "한국의 맛으로, 한국인의 손으로, 한국의 브랜드가 만드는 음식이 한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회장은 "K-푸드의 선봉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지금까지의 진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세계 80억명 인류가 BBQ치킨을 맛보고 더 잘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AIB는 세계 저명학자, 유수의 대학 교수 및 글로벌 업계 관계자 등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경영 분야 학회입니다.

1959년 미국 미시간에서 설립돼 현재 90여개국, 34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습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AIB 학회 행사에는 국제경영학회 회장 피터 리쉬(Peter W.Liesch)와 차기 회장 개리 나이트(Gary Knight) 등을 비롯한 97개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했습니다.

BBQ는 K푸드를 대표해 프랜차이즈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국제경영학회의 초청을 받았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작년 매출 4731억…역대 최대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4765억 원, 영업이익 653억 원, 당기순이익 419억 원을 올렸습니다.

매출은 전년동기(4226억 원) 대비 12.8%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다만 영업익은 전년동기(659억 원) 보다 0.9% 감소했고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771억 원) 대비 45.7%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3.6%p 하락한 11.7%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 하락 등 수익성 감소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기인했다고 회사는 밝혔습니다.

닭고기 가격 상승과 밀가루 등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특히 세계 올리브유 가격이 자연재해로 급격히 올라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BBQ가 사용하는 올리브오일은 올리브 최대 산지인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에서 2년 연속 가뭄이 발생하면서 올리브 수확량이 급감해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BBQ는 2022년 5월 이후 공급가를 인상하지 않고 있어 원재료 급등에 따른 수익성이 타격을 받았습니다.

BBQ는 최고 매출 달성에 대해 고객과 패밀리를 위한 동반성장 전략과 새로운 마케팅 덕분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치맥을 찾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송리단길 등 핫플레이스 상권에 치킨을 비롯한 플레터, 하이볼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크로스오버 형태의 매장을 열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하늘길이 열리면서 K-푸드를 맛보기 위해 해외 관광객들이 오프라인 대형매장을 찾아 이들 점포의 매출 견인도 눈에 띕니다.

BBQ 글로벌 사업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BBQ가 진출한 해외 판매액은 전년대비 66% 증가하는 등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미국 판매액이 90% 가까이 증가해 글로벌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미국 등 해외진출에 가속도

윤홍근 회장은 치킨 프랜차이즈인 BBQ를 맥도날드를 뛰어넘는 프랜차이즈로 키우기 위해 해외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했습니다.

BBQ는 2024년 7월 현재 미국 캐나다 독일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등 57개국에서 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BBQ의 해외사업은 특히 2007년 진출한 미국에서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지난해에는 애리조나주, 미시간주, 오하이오주, 앨라배마주에 추가 진출해 미국에서 절반이 넘는 26개 주에 매장을 확대했습니다.

올해는 27번째로 진출한 테네시주를 시작으로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에 매장을 확대하며 K-치킨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BBQ는 2022년 6월 글로벌 외식 전문지인 '네이션스레스토랑뉴스(Nation’s Restaurant News)'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외식 브랜드'에 2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윤홍근 회장은 2022년 4월12일 보도된 일본 니혼게이자신문 인터뷰를 통해 "미국 맥도날드가 라이벌이다"라며 "BBQ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윤홍근 회장은 BBQ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설 뜻도 계속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경쟁사인 교촌에프앤비가 2021년 1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직상장에 성공한 것도 윤홍근이 제너시스비비큐 상장을 추진하는 데 자극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BBQ 그룹은 2030년까지 세계 5만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건사고

△'치킨값 3만 원' 발언 파동

윤홍근 회장은 치킨값이 3만 원은 돼야 한다고 말해 이른바 '치킨값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윤홍근 회장은 2022년 3월24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해 '치킨값 2만 원 시대'에 대중이 부담을 느낀다는 사회자의 말에 "치킨값이 2만 원이 아닌 3만 원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회장은 "우리가 삼겹살을 먹을 때 1kg 정도를 먹으려면, 150g(1인분)이 1만 5천원이라고 했을 때 10만 원에서 10만 5천원 정도가 들어간다"며 "무게로만 비교했을 때 닭고기 1kg는 삼겹살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생계(살아있는 닭) 1kg 시세가 2600원인데, 실제로 치킨 1kg을 얻기위해서는 1.6kg 무게의 닭을 도축해야 하고 도축 비용과 운반비도 함께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가격 인상분은 본사가 아니라 점주들에게 돌아간다고 했습니다.

윤홍근 회장의 발언은 대중들의 큰 반발을 샀습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윤홍근 회장을 '치킨 권력자'라고 부르면서 "치킨은 어느 나라에서나 값싼 고기다"며 "닭은 소나 돼지에 비해 고기 무게당 사육비가 매우 적게 들기 때문에 닭고기를 돼지고기에 비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비판했습니다.


▲생애

윤홍근 회장은 1955년 7월17일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순천고와 조선대 무역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으나 1973년에 부친의 사망으로 집안이 어려워지면서 소년 가장이 되어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는 정신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학 졸업 이후 1984년 미원(현 대상)에 입사해 닭고기사업을 하는 '천호마니커'의 영업부장으로 근무했습니다.

1995년 7월 '최고의 믿을만한 품질(Best Believable Quality)'이란 뜻의 BBQ를 상호로 하는 가맹 본사를 설립했습니다.

출시 이후 4년 만에 1천 번째 가맹점을 확보하며 한국 프랜차이즈 업계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윤홍근 회장은 경영상의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과감하게 위기를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 IMF 무렵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며 업계 전체가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이때 윤홍근 회장은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인상분을 본사와 닭고기 공급업체와 나눠지기로 했습니다.

또한 부진한 점포에 지원금을 주고 텔레비전 광고를 재개하면서 BBQ의 상승 동력을 마련했습니다.

또 2003년과 2005년 조류인플루엔자 파동 당시 불안감을 느꼈던 대중들에게 "BBQ의 치킨을 먹고 문제가 발생한다면 20억 원을 배상하겠다"는 광고를 내걸었습니다.

윤홍근 회장이 직접 지은 회사이름 제너시스(Genesis)는 성경의 창세기에서 따왔습니다.

윤 회장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돌리고 어려운 이웃과 나누겠다'고 밝히며 청소년 가장과 장애인를 위해 매월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사람으로는 고 정주영 현대 창업주,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를 꼽았습니다.


▲학력/경력/가족

학력 : 1981년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수석 졸업
2001년 조선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2005년 조선대학교 경영학 박사

경력 : 1984년 미원 입사
1995년 제너시스비비큐 설립
1998~2005년 한국프랜차이즈협회 회장
2000년 한국소매업협의회 부회장
2003년 한국유통클럽 회장
2005년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명예회장
2006~2015년 한미경제협의회 부회장
2007년 한중외식협회 명예회장
2008~2011년 한국외식산업협회 공동대표
2010년 한국가맹사업공정거래협회 명예회장
2010년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2011년 한국외식산업협회 제3~6대 상임회장
2012년 대한상공회의소 상임의원
2020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2020년 안산인재육성재단 명예이사장

가족 : 여동생 윤경주 제너시스비비큐 부회장이
남동생 윤인상 전 비비큐
아들 윤혜웅, 딸 윤경원


▲어록

"지금까지는 한국 토종 브랜드로서 K푸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탄생한 프랜차이즈 종주국 미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2024년은 미국 50개주 전 지역 가맹점 개설과 남미와 동남아시아 지역 본격 확장을 통해 전 세계 고객들에게 1등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위기를 위험과 기회로 구분하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 성장하는 독자적 DNA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불어온 불확실성이라는 커다란 바람을 전면으로 부딪히지 말고 승풍파랑(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 나간다)의 자세로 지혜롭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2024년 1월, 제너시스BBQ 신년사)

[ 황주윤 기자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