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71년생' 최연소 금융위원장 온다…김병환 기재부 차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연합뉴스)
▲CEO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금융위원장 후보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명했습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와 같은 인선안을 발표했습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1971년생으로, 부산 사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3년 행정고시(37회)로 공직에 입문했습니다.

기재부 자금시장과장과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기재부 1차관 등 거시경제정책 주요보직을 거쳤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초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맡았으며, 지난해 8월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된 지 10개월 만에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에 지명됐습니다.

정진석 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금융 정책과 거시경제 정책을 두루 담당한 정통경제 금융관료"라면서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시각과 함께 정책 조율 능력과 위기 대응 경험을 겸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융 및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금융산업 선진화와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정책 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는 이번 지명과 관련 "중요한 시기에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인사청문회를 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늘 시장과 소통하면서 금융시장 안정, 금융산업 발전, 금융소비자 보호, 그리고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금융정책의 목표가 조화롭고 균형되게 달성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영 활동의 과제

△가계부채 PF연착륙 균형점 찾는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금융위원장이 되면 역대 최연소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기록을 쓰게 됩니다.

김병환 후보자는 행정고시 37회로 김주현 금융위원장(25회)과 10기수 이상 차이나는 만큼 '젊은 피'를 앞세워 금융위원회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핵심과제로는 가계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사이 무게중심을 잡는 것이 꼽힙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를 양호히 관리하고 있다고 보지만 국제금융협회(IIF)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3.5%로 주요국가인 34개국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글로벌 주요국이 코로나19 이후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조이며 가계부채를 크게 줄였지만 한국은 그 영향이 크지 않았던 셈입니다.

김병환 후보자는 가계부채를 줄여야 하지만 부동산시장을 고려하면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습니다.

가계부채를 줄이려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을 조여야 하는데, 주담대는 부동산시장을 떠받치는 주요 요소인 만큼 섣불리 제동을 건다면 고금리에 시름하는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돼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병환 후보자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어떤 시너지를 낼지도 관심사입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윤석열 사단 막내 검사'로 취임 이후 끊임없이 총선·내각·대통령실 차출설에 시달렸지만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2022년 취임 뒤 거침없이 금융정책에 의견을 냈고 최근에도 상속세 완화와 배임죄 폐지 등 금융권 전반의 굵직한 이슈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상위기관인 금융위보다 금감원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국정감사 등에서 종종 금융위원장과 배치되는 의견을 말하면서 '엇박자'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김병환 내정자가 '역대 최연소' 금융위원장 타이틀로 대통령 신임을 얻은 만큼 금융위와 금감원 사이 관계가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병환 후보자는 1972년생인 이복현 원장보다 한 살 많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90학번으로, 91학번인 이복현 원장과 선후배 사이이기도 합니다.

김주현 위원장보다 김병환 내정자가 확 젊어진데다 행시 기수도 10기수 이상 차이나는 만큼 금융위 내부에 교체 바람이 불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생애

김병환 후보자는 1971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부산 사직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습니다.

2005년에는 영국 버밍엄대학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93년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해 옛 재정경제원에서 공직을 시작했습니다.

사무관 시절에는 대부분을 국내 금융 분야인 금융정책실과 금융정책국에 몸담았고, 내로라하는 엘리트들이 모인 재정경제부에서도 동기 가운데 가장 빨리 서기관을 달았습니다.

금융정책실 증권업무담당관실, 증권제도담당관실 등에서 일하며 금융정책 경험을 폭넓게 쌓았으며, 미주개발은행(IDB) 근무 경험으로 국제적인 감각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뒤에는 인수위원회에 파견됐다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냈습니다.

2021년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시절에는 기재부 노조가 선정하는 '닮고 싶은 상사'에도 뽑혔습니다.

이 설문조사는 기재부 장차관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윤석열 정부 첫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박근혜 정부 금융위원장을 지낸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등 다수의 정부 고위 관료가 기재부 노조의 '닮고 싶은 상사'에 뽑힌 바 있습니다.

2015년 메르스 대응을 총괄한 데다, 코로나19 때는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대응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도 우수하다는 것이 안팎의 정설입니다.

STX그룹, 현대그룹, 동부그룹 등의 구조조정을 주도하며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로도 불렸습니다.

큰 방향성을 제시하며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하는 '선이 굵은' 리더십으로 알려졌습니다.


▲학력/경력

학력 : 부산 사직고등학교 졸업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영국 버밍엄대 경영학 석사

경력 : 1993년 제37회 행정고시 합격
2014년 8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 과장
2015년 8월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 과장
2020년 2월 기획재정부 혁신성장추진기획단 단장
2021년 2월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국장
2022년 5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2023년 8월 기획재정부 제1차관


▲어록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세세한 규제와 관행까지 글로벌 기준에 맞게 정비돼야 한다. 일회성 제도개선에 그칠 것이 아니라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주요 투자가 금융기관들의 실제 투자 확대로 귀결될 수 있도록 외환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2024년 6월 4일, 외환건전성협의회 모두발언)

[ 황주윤 기자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