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IPO 시장에 온기가 돌며 덩달아 스팩(SPAC) 시장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스팩 상장을 통해 증시 입성을 노린 기업들과 스팩의 높은 주가 변동성을 노린 투자자들 때문입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스팩은 '기업인수목적회사'로 비상장기업과 인수합병(M&A)를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입니다.

스팩은 일반 공모주처럼 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데, 상장 이후 3년 내에 합병할 기업을 찾아야 합니다.

기간 내 합병에 성공하면 시장에 신규 상장할 수 있지만, 합병 실패시 스팩은 청산됩니다.

스팩은 직상장보다 심사가 수월하기 때문에 통상 중소 기업의 우회 상장 통로로 활용됩니다.

2차전지 검사시스템 기업 아이비젼웍스는 하나금융24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합니다.

올 하반기 첫 스팩 합병 상장이 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길기재 / 아이비젼웍스 대표
- "직상장 같은 경우는 테마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고 생각을 했고요. 안정적으로 자금 유입을 할 수 있는 스팩 합병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아이비젼웍스는 공모 자금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할 예정이며, 오는 9월 중 코스닥에 입성할 전망입니다.

이처럼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10개입니다.

무사히 상장하면 주가 상승이 기대되지만, 스팩주는 일반 공모주보다 주가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스팩주가 상장하면 +400%에서 -40%까지 변동 폭이 커 단기 투기꾼들이 모인다"며 "기업 가치를 보고 주가가 오르는 게 아니어서 상하한 폭을 제한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스팩이 상장했더라도 이후 합병할 대상을 찾지 못해 청산되는 경우도 유의해야 합니다.

올 상반기 대신밸런스제16호스팩, 엔에이치스팩25호 등 7개 스팩의 합병이 취소됐습니다.

스팩은 주가를 높이기 위해 우량 기업과 합병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우량 기업의 경우 스팩 합병보다는 직상장을 택하는 게 더 매력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최근 직상장을 했을 때 첫날 주가가 두 배로 뛰는 경우가 많잖아요. 회사 입장에선 기대 심리가 커서, 큰 기업들은 직상장을 하지 굳이 스팩 상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 스탠딩 : 윤형섭 / 기자
- "올 상반기 스팩 시장은 활기를 띠었지만 여전히 높은 주가 변동성에는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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