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 2,700 후반대에서 지지력을 확보하고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가파른 상승에 힘이 부친 듯 미국 엔비디아의 차익 실현 흐름이 국내 기술주의 조정 국면으로 이어지며 상승폭은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금주는 완만한 물가 둔화 흐름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어지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예상되면서 본격적인 코스피 2천800 고지 안착을 시도할 태세입니다.

발표 예정인 미국 경제 지표들이 시장 기대에 부합하고 오는 5일 삼성전자가 2분기 깜짝 실적을 공개할 경우 증시의 상승세가 더 커질 수 있으나, 유럽발 정치 불안에 따른 약유로·강달러 현상은 여전히 위험 요소입니다.

오늘(3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피는 2천797.82로 전주보다 13.56포인트(0.48%) 오르며 2천800 턱밑에 도달했습니다.

이로써 코스피는 4주 연속 상승했으나, 주간 상승폭은 3.26%, 1.31%, 0.93%에서 0.48%까지 계속해서 줄어들었습니다.

금주 증시는 우호적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다시 한번 상승을 노립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동시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으로, 완만한 물가 흐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경제 지표는 완만한 경기 둔화 및 물가 안정 상황을 지지하는 방향일 것"이라며 "이는 향후 연준의 통화 정책 경로에 대한 투자자들의 안정적 기대를 형성함으로써 글로벌 금융 시장에 우호적 방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표로 미국 경제가 견조함을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지표가 너무 강하면 금리 상승 위험을 촉발할 수 있으니 시장 예상 수준에 부합하는 게 증시에는 가장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는 5일 예정된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 하락 이후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도 실적 발표 후 주가 반응에 대한 우려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강재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상승세 지속과 미국 경기 둔화 우려의 완화를 전제로 "삼성전자로 수급이 쏠리기보다는 대형주 전반에 온기가 확산할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김영환 연구원 역시 "마이크론의 경우 실적 기대감이 밸류에이션에 높게 반영돼 있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과 현재 밸류에이션을 볼 때 삼성전자 실적 발표 후 주가 조정이 생긴다면 이는 매수 기회"라고 짚었습니다.

NH투자증권은 금주 코스피 전망치를 2천720~2천840으로 제시했습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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