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비트코인, 끝없는 추락…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실효성 확보할까

【 앵커멘트 】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5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오늘 집중취재 시간에는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 배경과 국내 도입을 앞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등 가상자산과 관련된 내용들 알아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보도국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고진경 기자, 어서오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비트코인 가격이 오늘 9% 가까이 하락하면서 6만 달러 아래로 내려갔죠?

【 기자 】
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늘(5일) 오후 1시경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5만3천900달러에 거래됐습니다.

24시간 전보다 무려 8.6% 급락한 건데요.

비트코인 5만4천 달러 선이 붕괴된 건 지난 2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던 지난 3월 최고가와 비교하면 무려 26%나 낮은 수준입니다.

비트코인은 지지선이었던 6만 달러가 붕괴된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마운트곡스 리스크가 지목됩니다.

10년 전 파산한 일본의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는 약 9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2조5천억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마운트곡스가 이달 초부터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을 상환하겠다고 나서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불거졌습니다.

여기에 독일 정부가 압류하고 있던 비트코인 처분에 나선 것과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든 것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가상자산 시장을 위축시키는 악재가 한 두가지가 아니네요.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호재는 없나요?

【 기자 】
호재가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시장은 이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되면 지난 1월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 가상자산 현물 ETF가 나오게 됩니다.

최근에는 가상자산 시가총액 5위인 솔라나의 현물 ETF 신청서도 최근 접수되면서 주요 알트코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달 마운트곡스 리스크가 해소되고 나면 비트코인이 하반기부터 본격 반등할 거란 설명인데요.

가상자산 전문가인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비트코인이 연말에 15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억 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 앵커멘트 】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 결과도 가상자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현재 미 대선이 흘러가고 있는 분위기와 가상자산 시장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대선 토론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자산 시장에 매우 우호적인 인물로 꼽힙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가상화폐 업계 임원들과 만나 향후 모든 비트코인 채굴이 미국 안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는 "암호화폐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발언을 하고, 선거 기부금을 가상화폐로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더 커지면 가상자산 시장의 분위기도 덩달아 밝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가상자산 분야에서도 트럼프 당선은 호재가 될 수 있다…자국의 가상자산이나 신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가상자산도 더 활황이 될 것이고, 미국이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의 생각입니다. 전통적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가 가상자산도 더 육성할 것으로 봅니다."

다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도 미 대선과 관련된 소식을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할 가능성이 나오면서 오히려 악재로까지 작용하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철회해 더 강력한 민주당 경쟁자가 등장할 경우 가상자산 시장에 비우호적인 흐름이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국내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도 좀 알아보겠습니다.
이달 가상자산에 대한 이용자보호법 도입이 예고돼 있죠.
법안이 시행되면 어떤 점들이 달라지나요?

【 기자 】
오는 19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크게 가상자산 투자자에 대한 보호 의무 부과, 그리고 불공정거래 방지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법이 시행되면 우선 예치금에 대한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되는데요.

이에 따라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개 거래소들이 이용자에게 이자를 지급하게 됩니다.

특히 거래소들이 파산해도 은행으로부터 예치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자산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거래소에 정보공시 의무도 부과되는데요.

시행령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상거래를 상시 감시하고, 비정상적인 가격 변동이나 불공정거래 의심 사건에 대해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일부 알트코인은 상장폐지에 처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최근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법안 시행 후 많은 것들이 바뀌는 만큼 거래소들이 준비해야 하는 사안도 여러가지 일 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가상자산법이용자보호법은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으로 볼 수 있습니다.

투자자 보호가 주요 취지인 만큼 거래소들이 여러 안전장치 마련에 분주할 수밖에 없는데요.

가장대표적인 것이 준비금 확보입니다.

거래소들은 보유 중인 가상자산의 80% 이상을 인터넷과 분리된 별도의 지갑에 보관해야 하고요.

나머지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보관 금액의 5% 이상을 보상한도로 보험 또는 공제에 가입하거나 준비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 준비금은 해킹과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용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 위한 자금인데요.

거래소들은 준비금 마련 방안을 두고 아직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전에 준비가 더 필요한 부분들이 있는 것 같네요.
법안이 실효성 있게 도입될 지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고 기자, 잘 들었습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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