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남매의 난' 끝에 회사 매각 위기…구지은 체제 막 내려

【 앵커멘트 】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아워홈 '남매의 난'이 결국 오늘(31일)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구지은 부회장은 연임에 실패하면서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보도에 구민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워홈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가 남매의 진흙탕 싸움이 구본성 전 부회장의 승리로 끝나며 구지은 부회장이 물러나게 됐습니다.

아워홈은 오늘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씨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로써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선임된 장녀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열씨까지 합쳐 아워홈 사내이사는 총 세 명이 됐습니다.

이에 자본금 10억원 이상인 기업의 사내이사 수 기준인 '최소 세 명'이 충족되면서,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현 사내이사 연임은 무산됐습니다.

연임에 실패한 구지은 부회장은 오는 3일 임기가 만료되며 사실상 회사를 떠나게 됩니다.

오늘 결과는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장녀 구미현씨의 선택에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아워홈 지분은 구본성 전 부회장 38.56%, 구미현씨 19.28%, 차녀 구명진씨 19.6%, 구지은 부회장 20.67%로 구성됐습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의 연합 지분은 57.84%로 구명진씨와·구지은 부회장의 합인 40.27%보다 앞섭니다.

세 자매가 연합할 시 오빠를 견제할 수 있는 구조지만, 장녀 구미현씨가 구 전 부회장의 편에 서면서 결국 이들 연합이 이사회를 장악하게 됐습니다.

이에 아워홈의 매각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구본성 전 부회장은 이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아워홈 경영권 매각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모습입니다.

노조는 "회사 성장에 관심이 없고 경영에 무지한 사내이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구지은 부회장 체제를 지지해 온 상황입니다.

여기에 구지은 부회장이 추진해 온 푸드테크 등 신사업들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썼던 구지은 부회장이 아워홈을 떠나게 된 가운데 이번 분쟁의 '후폭풍'은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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