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이 아랍권 국가와의 협력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과 '한·UAE CEPA 정식서명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국과 UAE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습니다. 작년 10월 CEPA 협상 타결을 선언한 지 7개월 만입니다.

정 본부장은 이날 UAE와 맺은 CEPA가 아랍권 국가와 최초로 체결한 CEPA라면서 "오늘 협정이 한국의 경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핵심 지역인 중동과 긴밀히 협력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한·UAE CEPA가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에서 양국 경제 발전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정 본부장은 "UAE는 발달한 인프라와 안정적 거시경제를 갖춘 중동의 허브 국가로, 다양한 글로벌 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도 170개 이상 진출해 있다"면서 "(CEPA가) 우리 기업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교역·투자 확대를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더욱 중요한 것은 에너지, 자원, 바이오, 첨단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 활동을 협정문에 담았다는 것"이라며 "협정에서 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분야에 대해 양국 간 협력 활동을 규정해 양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닦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알 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은 "오늘 CEPA는 양국 관계에 중요한 이정표이자 양국 교역에 중요한 기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UAE는 아랍 세계에서 한국의 2번째 교역 파트너이며 이 지역에서 교역 규모의 20% 차지하는 국가"라며 "한국은 우월한 (UAE의) 입지 혜택을 보게 되고, UAE 제품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양국 투자 대표 사례로 아부다비 바라카 원전을 꼽은 뒤 "(CEPA 체결로) 앞으로 에너지, 공급망, 첨단기술, 식량, 보건 등 분야에서 투자 흐름이 촉진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이번 CEPA로 UAE는 2032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이 1.17% 증가하고, 한국의 GDP는 2.37%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그는 "주요 파트너국과 CEPA를 추진하고 있었는데, 한국을 최우선 추진 국가로 정해 협상을 이어왔다"고 말했습니다.

정 본부장은 양국 정부가 협상 발효를 위한 국회 비준 등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협상이 조속히 발효돼 양국 국민과 기업이 조기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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