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1년 GTX-A, 771만명 이용…삼성역 개통 지연에 ‘반쪽성공’ 지적도

수서∼동탄 예측대비 75%
운정~서울역 예측대비 91%
평일 출퇴근은 벌써 혼잡
삼성역 개통 지연으로
손실보전금 4000억 추산
GTX-B, C는 첫삽도 못떠

GTX-A 운행 둘째날인 지난해 3월 31일 서울 수서역에서 승객들이 열차에 탑승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첫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인 GTX-A가 개통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누적 이용객이 770만명을 넘어섰다.

개통 1주년을 맞은 GTX-A에 대해 서북권 ‘운정중앙~서울역’ 이용객들은 ‘교통혁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삼성역 개통이 지연되면서 ‘반쪽 성공’에 그친다는 지적도 공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3월 30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1년간 GTX-A 누적 이용객 수가 771만783명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 중 운행 1주년을 맞은 ‘수서∼동탄’ 구간은 409만3217명이 이용했다.

하지만 예측 수요 대비 75.1% 수준에 그쳤다.


반면 이보다 9개월 늦게 개통한 ‘운정중앙∼서울역’ 구간 이용객은 불과 석 달 만에 361만7566명을 기록했다.

이는 예측 수요 대비 91.1%에 달하는 수준으로 출퇴근 시간에는 혼잡까지 빚어지고 있다.

특히 퇴근하는 직장인이 몰리는 서울역 승강장에 엘리베이터가 단 2대만 운영돼 퇴근길 긴 줄이 생길 정도다.

파주 운정신도시 주민 A씨는 “퇴근길 서울역 엘리베이터 앞에 50m 가까이 되는 줄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GTX-A는 아직 전 구간 운행이 막혀 있다.

핵심역으로 꼽히는 삼성역 개통이 지연되면서 ‘서울역~수서’ 구간이 단절돼 있다.

이는 삼성역과 연계한 영동대로 복합 개발과 사업비 등을 두고 국토부와 서울시가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에 전체 노선의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국토부는 지난달 25일 GTX-A 민자사업자인 SG레일에 손실보상금으로 164억4000만원을 지급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삼성역이 개통되는 2028년까지 정부가 메워야 할 보전금을 4000억원 가량으로 추산했다.


GTX-B·C 노선은 커져가는 공사비 부담 때문에 개통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천 송도와 경기도 남양주를 연결하는 GTX-B 노선은 민자구간과 재정구간으로 나뉜다.

지난해 착공식을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실제 착공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그 중 민자구간 사업 시행자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건설투자사들의 이탈까지 발생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겨우 착공계를 제출한 상태다.


경기 양주와 수원을 잇는 GTX-C 노선 상황은 더욱 막막하다.

정부가 일부 구간의 사업비를 부담하는 B 노선과 달리 전 구간 민간 사업자가 완공 후 운영 수익을 챙기는 ‘BTO’(수익형 민자사업)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건설사가 공사비 증액을 건의하며 이탈할 조짐이 일고 있다.

공사 기간이 각각 72개월과 60개월인 B·C 두 노선이 각각 착공하더라도 완전 개통 시기는 빨라야 2031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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