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SK텔레콤의 대규모 해킹 사고에 따른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SKT는 오늘(25일) 정보보호 방안을 내놨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가입자가 23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 SKT.
오늘(25일) 사내 시스템 해킹 사고를 인지한 지 일주일 만에 뒤늦은 고객 보호 대책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유영상 / SKT 대표이사 사장
- "고객의 소중한 정보를 보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국가 기관 통신 사업자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저를 비롯한 SKT 임직원 모두가 깊은 유감과 책임을 느낍니다. 회사가 보유한 모든 서버와 시스템의 보안 상태를 점검하고 있으며, 불법 복제 유심의 인증 시도를 차단하는 FDS 시스템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관리…."
SKT는 오는 28일부터 전국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입니다.
이미 유심을 유료로 교체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해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SKT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이용자도 대상에 포함됩니다.
문제는 이번 보안 사고로 유심 인증키와 단말기 고유번호 등 민감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기기 도용과 부정 인증 등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KT는 비정상 인증 시도를 차단하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 FDS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5월 중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SKT의 정보보호 인프라 투자 규모가 아쉽다는 시선이 나옵니다.
신사업인 AI 투자에 비해 정보보호를 위한 투자에는 인색하다는 겁니다.
과기정통부 보고서에 따르면 SKT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국내 통신 3사 중 가장 낮았습니다.
실제로 SKT는 지난해 1조8천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정보보호 투자액은 600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국내 대표 통신사의 대규모 해킹 소식에 이용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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