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중 관세전쟁의 여파로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샤오미와 TCL, 하이얼 등 중국 IT·가전업체들이 초저가 전략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는데요.
가격 경쟁을 앞세운 이른바 '밀어내기' 전쟁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중국의 IT 기업 샤오미가 국내 시장에 '초가성비' 브랜드 포코를 앞세워 공세에 나섰습니다.

고사양 게이밍폰으로 꼽히는 '포코 F7 프로'를 70만원 대에 출시한 것.

비슷한 스펙의 삼성 갤럭시 팬에디션보다 약 30% 저렴한 가격입니다.

이와 함께 AI 기반의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갖춘 무선이어폰을 1만원 대에 내놓는가 하면,

앞서 포코 X6 프로를 30만원 대에 출시했고, 기존 모델인 '레드미 14C'는 가격을 20% 내렸습니다.

TV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공세는 거셉니다.

TCL은 600리터급 양문형 냉장고를 60만 원대, 56인치 QLED TV는 40만 원대로 출시하며 파격적인 가격 경쟁에 나섰습니다.

1인 가구와 신혼부부를 겨냥한 소형가전 시장도 빠르게 잠식되고 있습니다.

보락은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소용량 세탁건조기를 100만 원 초반대에 내놓았고,

마이디어는 10만 원대 소형 냉장고를 완판시키며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미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으로 물량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1분기 중국산 세탁기 등 가정용 회전기기 수입액은 1년새 50% 가량 늘어난 상황.

가성비 전략으로 국내 시장에서 점차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중국산 가전제품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저가의 저품질이었지만, 지금은 품질도 한국 수준의 90%까지 따라왔습니다.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더 긴장하고 철저하게 대비해야…디자인을 확대하고 성능을 개선하고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국내 기업들도 1인 가구용 프리미엄 제품 강화 등 맞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40만 원대 이동식 TV인 무빙스타일을 내놨고, LG전자도 스탠바이미로 소형 가구 공략에 나섰습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K-가전'의 내수 방어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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