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TV Who Is?] 김홍일 방통위원장 사퇴…후임 유력한 이진숙 '누구'?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이진숙 페이스북 갈무리)
▲CEO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2일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안을 재가했습니다.

야당의 탄핵 추진에 따른 두 번째 중도사퇴입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1일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야당의 탄핵소추안 발의로 표결 직전 물러난 것과 같은 수순입니다.

윤 대통령은 상황을 주시하며 "국정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후임 인선 절차도 잘 진행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홍일 전 위원장은 이날 과천정부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거대 야당의 탄핵소추라는 작금의 사태로 인해 국민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방송·통신·미디어 정책이 장기간 멈춰서는 우려스러운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탄핵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될 경우 방통위원장 직무는 정지되고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오기까지 최소 수개월간 공영방송 이사진 인선작업이 올스톱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결정입니다.

당분간 방통위는 이상인 부위원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됩니다.

차기 방통위원장에는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진숙 전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 언론 특보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주 내로 이 전 사장을 신임 후보자로 지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회 청문회 절차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이달 말 부임도 가능합니다.

야당이 협조해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되나 방통위원장 자리는 국회 인준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대통령 의사에 따라 임명을 강행할 수 있습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달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방문진과 KBS, EBS 이사진 선임 계획안을 심의·의결했습니다.

방문진 이사진의 임기는 오는 8월 12일 끝납니다.

방통위 계획안에 따르면 계획안 의결일을 기준으로 14일 간 공모 기간을 갖고, 이후 국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임명됩니다.

이 같은 일정이라면 새 방문진 이사진은 8월 중으로 구성될 수 있습니다.


▲경영 활동의 평가

방통위원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1986년 MBC에 입사해 기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문화부, 사회부, 국제부 등에서 기자 활동을 했으며, 1990~1991년 걸프전 당시 현지 특별취재반으로 파견되어 정동영 기자 등과 함께 현지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전쟁 소식을 전한 것으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이후 종군기자로 2003년 이라크전 전장에서 미군의 공습을 보도해 한국방송대상 보도 기자상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이력으로 '중동 전문 기자', '종군 기자',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2014년 2월 방송문화진흥회의 차기 MBC 사장 공모에 응모해 안광한, 최명길과 같이 최종 후보까지 올랐으나, 안광한이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3월 인사에서 보도본부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2015년 3월에는 대전MBC의 대표이사로 부임했습니다.

재임 시절에는 과도한 중동 관련 뉴스 보도와 직원들에 대한 부당징계, 지역 현안 축소 보도 등의 논란이 있었습니다.

정권이 교체되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최승호 신임 사장 부임 후인 2017년 12월 28일 방문진 임시 이사회에서 10명의 해임 협의 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2018년 1월 8일, 대전MBC 대표이사직에서 스스로 사임하였습니다.

2019년 10월 31일, 자유한국당의 2020년 총선을 앞둔 인재 영입 대상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경선에서 패배했으나 이후에도 대구에 남아서 폭넓은 정계 활동을 펼쳤습니다.

특히 2021년 1월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에 소홀했다는 이유를 들어 문재인 대통령을 대통령직 직무유기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8월 윤석열 대선캠프에 언론특보로 합류하였는데 캠프 기조와 결이 다른 페이스북 논평을 하여 일주일 만에 해촉되었습니다.

그러다 2021년 10월 17일 윤석열 캠프 시민사회 총괄본부 대변인으로 재영입 되었습니다.

2022년 3월 16일 제8회 지방선거에서 대구광역시장 출마를 선언했으나 1차 경선에서 컷오프되었습니다.

2023년 8월, 여당 국민의힘 몫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추천되었습니다.


▲학력/경력/가족

학력 : 1961년 경북 성주 출생
대구 남도초등학교 졸업
구남여중 졸업
신명여고 졸업
경북대 영어교육과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 졸업

경력 : MBC 보도국 기자
MBC 걸프전 취재 종군기자
MBC 보도제작국 2580부 차장
MBC 보도국 국제부장
MBC 홍보국장
MBC 대변인
MBC 기획홍보본부장
MBC 국제부 워싱턴지사장
MBC 보도본부장
대전MBC 사장
윤석열 대선캠프 언론특보·시민사회 총괄본부 대변인
국민의힘 선대본부 미디어 감시단장


▲어록

"언론이 입법, 사법, 행정에 이어 제4부라고 불리는 것은 그 공공성과 중요성을 인정받았다는 건데, 4부로서의 위신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성역은 아니더라도 성역에 가까운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성역에 준하는 만큼 그 위치를 남용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입법, 행정, 사법부라고 완전한 면책특권을 갖는 게 아니니, 언론도 예외가 돼서는 안 된다. 남용이 있을 때는 제어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 제어가 결국 언론환경을 보호하는 기능도 하지 않겠나"
(2023년 7월, 월간조선 인터뷰)

"유태인 600만 명을 학살한 극단적 우파가 되지 않도록, 좌파가 건강하게 견제하고 균형을 잡아줘야 할 사회적 책무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정치 지형은 건강한 좌파라기보다는 주사파 종북좌파가 주도권을 쥐고 있어 항상 잡음이 불거진다"
(2023년 8월 27일, 스카이데일리 인터뷰)

[ 황주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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