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금리 하락을 견인한 결과인데요.
신규 차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가계대출이 또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우연 기자입니다.


【 기자 】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 하단이 2%대에 안착했습니다.

오늘(24일) 기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2.99%~5.69%로 형성됐습니다.

특히 5년마다 금리를 재산정 하는 주기형 대출의 금리 하단은 2.93%를 기록했습니다.

주담대 금리가 2%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는 주담대 고정형 금리의 준거가 되는 은행채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AAA 5년물 금리는 지난 21일 기준 3.454%로 집계됐습니다.

불과 지난달 초 4%에 육박한 것과는 대비되는 상황.


인플레이션 지표 개선과 그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문제는 주담대 금리가 떨어진 가운데 늘어나고 있는 가계대출에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주택거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담대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음달로 예고된 스트레스 DSR 2단계 역시 대출 수요를 앞당길 것으로 보입니다.

스트레스 DSR이란 향후 금리 변동성을 감안해 가산금리를 추가하는 제도입니다.

이 경우 원리금 상환액이 커지면서 대출한도는 줄어들게 됩니다.

이때문에 금리가 떨어지고 아직 제도는 강화되지 않은 현 시점에 대출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에만 약 4조 4천억이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계대출증가가 지속된다면 향후 통화정책에도 영향이 갈 것이라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우리 경제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이 부채 문제라든가 인플레이션 문제인데, 금리 인하가 혹시 이런 부채를 더 키우고 인플레이션 안정에 방해 요인이 되지 않을까 이런 부분들도 금융당국이 금융 정책을 펼치는 데 있어서 고려하고 있는 요인들에 들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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