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 상승이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 등이 겹치면서 오늘(30일)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로 급락했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거래일 종가보다 17.6원 내린 달러당 1,238.6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환율은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며 달러화 강세가 진정된 영향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6.1원 내린 1,250.1원에 출발했습니다.

PC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제지표 중 하나로, 시장은 물가가 피크 아웃(정점 통과)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위험 선호 심리를 일부 회복했습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물가가 피크 아웃 가능성을 보이면서 연준이 6월과 7월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기존의 매파적 입장을 유지할 근거가 사라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101.5원 수준까지 낮아졌습니다.

중국이 다음 달부터 베이징과 상하이시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기업 업무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데 따른 기대감에 위안화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장 초반 1,250원대에서 등락하던 환율은 오후 들어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다 1,230원대에서 마감했습니다.

장중 고점은 1,253.0원, 저점은 1,238.2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4.8원이었습니다.

이날 수급상으로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역외 숏플레이(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달러화를 파는 행위) 등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낙폭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외국인은 3천559억 원, 기관은 4천194억 원 순매수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환율이 경제 지표에 따라 큰 반향을 보인다"며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부터 물가 피크 아웃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 되어온 만큼 당분간 강달러 모멘텀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4.24원입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89.80원)에서 15.56원 내렸습니다.

[ 박소민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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