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목표는 올림픽·AG 金’…한국 남자 복식 간판이 된 서승재·김원호

전영 오픈 남자 복식 정상
올해 호흡 맞춰 3승 차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LA 올림픽 등 기대감 높여

전영 오픈 남자 복식 정상에 오른 김원호(왼쪽)와 서승재. AP 연합뉴스
서승재와 김원호(이상 삼성생명)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5시즌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남자 복식에서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며 우승을 합작했다.

한국 선수로는 2012년 이용대와 정재성 이후 13년 만에 남자 복식 정상에 오른 두 선수는 이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바라본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막을 내린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남자 복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레오 롤리 카르나도-바가스 마울라나 조를 2대0(21-19 21-19)으로 완파했다.


올해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된 두 선수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3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완벽하게 채우며 한국 배드민턴 남자 복식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1899년 시작된 전영 오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다.

두 선수는 자신의 커리어에 전영 오픈을 추가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올림픽 남자 복식 유력 금메달 후보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두 선수가 한 팀을 이뤄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는 장면을 지켜본 삼성생명 배드민턴단의 길영아 감독은 뛰어난 호흡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길 감독은 “3개의 나라를 돌아다니 모두 우승을 한 건 대단한 일이다.

서로를 믿고 배려하면서 경기에 집중한 결과가 3개 대회 우승으로 이어졌다.

계속해서 경험이 쌓인다면 더 무서운 남자 복식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뒤에서 공격하는 게 좋았던 선수가 서승재인데 이번 대회에서는 적극적으로 네트 플레이를 했다.

수비력과 네트 플레이가 좋은 김원호는 공격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많은 점수를 따냈다.

두 선수가 한 팀을 이루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혼합 복식에 나섰던 경험도 서승재와 김원호가 한 팀을 이루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길 감독은 “두 선수 모두 혼합 복식 경기에 나섰던 만큼 공격과 수비를 할 때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

여기에 무조건 강하게 공격하는 것이 아닌 경기장 구석구석을 노릴 수도 있는 만큼 다른 선수들이 갖고 있지 못하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두 선수가 힘을 합친다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남자 복식에서도 충분히 메달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자 복식에 이어 여자 단식에서는 안세영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혼합 복식에서는 이종민(삼성생명)과 채유정(인천국제공항)이 한 팀을 이뤄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전영 오픈 남자 복식 정상에 오른 김원호(왼쪽)와 서승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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