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5000] 금융지주 '주주환원' 경쟁…수장들도 전면서 적극 행보

【 앵커멘트 】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밸류업'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각 금융지주 수장들도 직접 나서 주주환원 확대 의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나금융지주가 적극적인 밸류업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함영주 회장이 직접 전면에 나선 것.

함 회장은 어제(27일) 자사 유튜브에 깜짝 등장해 주가순자산비율, PBR을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PBR이 1보다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이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겁니다.

▶ 인터뷰 : 함영주 /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주주환원율을 2027년까지 50%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낮은 주주환원율이 현재 그룹의 주가가 저평가된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주주환원율을 단계적으로 높여 나갈 예정입니다."

현재 미국과 싱가포르 등 글로벌 은행주의 주주환원율은 50%를 훌쩍 넘지만, 우리나라 4대 금융의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기준 모두 30%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입니다.

함 회장은 글로벌 은행들과 같이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환원율을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KB금융지주의 양종희 회장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주주·시장·고객·사회에 더 큰 가치를 돌려드리겠다"며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양 회장은 자사주 5914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달 11일에는 KB금융지주의 전 계열사 대표진과 임원진들이 장내에서 2만 주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보였습니다.

실제로 주주환원 확대는 기업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입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시가총액이 5년새 17배 뛰었는데, 이달 한때 시가총액이 신한금융지주를 제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메리츠가 차별화한 밸류업 계획으로 주주환원을 늘린 것이 유효했던 것으로 평가됩니다.

메리츠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 발표 이전부터 주주환원율 50%라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해 온 바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등을 통해 순이익의 53%를 주주환원에 사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가는 지난 21일 12만7천 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은행권의 자사주 매입·소각 예상 규모는 약 3조3천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조 원 넘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밸류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