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유동성 위기설을 겪었던 롯데가 비핵심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유동성 확보를 통해 사업 구조를 완전히 재편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실탄을 쏟아붓겠다는 구상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롯데가 그룹 전반에 걸쳐 비핵심 산업을 연이어 매각하며 사업구조 재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롯데는 지난해 말 2조 원대의 롯데케미칼 회사채 조기상환 위험성을 해소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맞춰 사업구조를 개선해왔습니다.

이달에도 비핵심 사업과 자산 매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진 롯데건설의 경우 서울 잠원동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 중인데, 이를 통해 5천억 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 들어 롯데웰푸드 증평공장과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에 이어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현금인출기(ATM) 사업부를 매각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렌터카업체인 롯데렌탈을 매각하고 헬스케어를 청산했습니다.

롯데는 비핵심 사업 매각을 통해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무분별한 매각이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홍기용 /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
- "롯데그룹이 여러 업종들을 처분하고 정리하는 것이 재무관리적 목적에서 유동성 확보에 치중하게 됨으로써 체계적인 경영전략 차원에서 나오는 여러 방법들이 아닐 수 있다는 신호로 보일 수도 있어서…."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롯데마트 수원영통점과 롯데슈퍼 여의도 등을 매각했습니다.

이 외에도 호텔롯데가 'L7'과 '시티'의 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해외 부실 면세점 철수를 고려 중입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비중을 2030년까지 30%까지 줄이고, 첨단소재와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등의 사업 비중을 확대합니다.

한편 롯데그룹은 오늘(27일) 'IR데이'를 열고 이런 내용의 사업 재편 현황을 공유했습니다.

또한 이날 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신임 대표로 서창우 전무를 새롭게 선임했습니다.

서 신임 대표는 전략컨설팅 분야 전문가로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주도할 계획입니다.

롯데가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며 장기적인 생존전략을 구축할 수 있을지 중요한 갈림길에 섰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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