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아니고 월세입니다”...월 3000만원 내는 고가 월셋집 어디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에서
1000만원 이상 월세 거래 2건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보증금 10억원·월 3500만원

서울 내 월세 1000만원을 넘는 초고가 월세 거래가 꾸준히 증가세다.

입지 좋은 인기 단지에서는 월 임대료만 수천만원짜리 거래도 이뤄지는 모습이다.

일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부동산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의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략적인 선택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2월 7일 기준, 2025년 1월 1~31일 한 달 동안 월 임대료 500만원 이상 임대차 거래는 총 47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초고가 월세 계약으로 분류되는 월 임대료 1000만원 이상 거래는 4건이었다.

임대차 거래 신고 기한이 30일인 점을 고려하면 고가·초고가 월세 계약 건수는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


초고가 월세 계약 4건 중 2건은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에서 이뤄졌다.

이 단지 전용 124㎡ 두 채가 각각 보증금 1억원을 걸고 월 임대료 1000만원(30층), 1100만원(13층)에 세입자를 찾았다.

이 중 13층 아파트는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임대차 계약을 갱신한 경우다.

렉스아파트를 재건축해 2015년 입주한 이 단지는 최고 56층으로 서울 강북 한강변에서는 최고층 아파트로 통한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매경DB)
이어 1월 14일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전용 84㎡가 보증금 3억원, 월 임대료 1100만원(45층)에 임대차 계약서를 썼다.

트리마제 역시 한강과 서울숲을 동시에 끼고 있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로 통한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244㎡가 보증금 15억원, 월 임대료 1000만원(5층)에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반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2009년 입주한 반포자이는 3·7·9호선을 두루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에 경부고속도로 잠원IC와 반포IC가 단지와 맞닿아 있는 등 교통 입지가 우수하다.


이렇듯 최근 초고가 월세 거래는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용산구, 성동구 등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는 전용 198㎡에 대해 보증금 10억원, 월 임대료 3100만원을 내는 역대급 임대차 계약이 이뤄지며 화제를 모았다.

이어 다음 달인 12월에도 같은 면적 아파트가 보증금 5억원, 월 임대료 2850만원에 기존 월세 계약을 연장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고가·초고가 월세가 이뤄지는 지역은 업무밀집지역과 가깝고 고급 주거지가 많아 고액 자산가,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선호한다”며 “특히 이들 자산가, 고소득층은 비용 처리가 가능한 월세를 통해 세 부담을 줄이면서 선호 지역에 거주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