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습니다.
두 기업 모두 1분기 기준 역대급 매출을 올렸는데요.
다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가운데 2분기는 쉽지 않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늘(8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
6조6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5조 원 수준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매출은 79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늘어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D램 출하량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4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반도체를 맡는 DS부문도 메모리 호조에 힘입어 약 1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약 2조 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습니다.
2분기에는 갤럭시 S25 효과의 희석과 고부가 제품인 HBM의 매출 기여도가 낮아 회복세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 인터뷰(☎) : 노근창 /
현대차증권 연구원
- "2분기에는 트럼프 관세 리스크가 있고, 중국 전체적으로 스마트폰 수요 위축에 따라서 범용 D램 가격 상승은 이어지겠지만,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에 실적은 1분기 대비 정체될 것 같습니다."
LG전자도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역대 최초로 22조 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냉난방공조를 포함한 B2B 분야와 비하드웨어 사업 성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영업이익은 1조2천5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다소 줄었지만,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며 선방했습니다.
특히 냉난방공조를 포함한 ES사업본부는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며 전장과 TV 사업을 제치고
LG전자의 신성장 축으로 부상했습니다.
또한 구독형 모델 등 비하드웨어 부문도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구독 매출은 전체 가전 매출의 27%를 차지했는데,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구독형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미국발 관세 우려와 함께 주요 시장에서의 가전 판매가 둔화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증권사들은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삼성과
LG전자가 1분기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위기 대응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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