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처음 삼성 편든다”...하태경 “검찰, 이재용 상고는 경제폭거”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사진=연합뉴스]
“태어나서 처음 삼성그룹 편, 친(親)삼성 발언을 한다.


3선 국회의원(국민의힘) 출신의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8일 검찰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사건 관련 상고 제기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상고를 취하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하 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통해 “검찰 상고는 국가 경제 위기를 심화시키는 폭거이자 살얼음판인 우리 경제에 얼음이 깨지라고 돌멩이를 던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7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의한 그룹 지배권 승계 목적과 경위, 회계부정과 부정거래행위에 대한 법리판단 등에 관하여 검찰과의 견해 차이가 있어 상고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대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하 원장은 “지금은 까딱하면 원화 폭락, 주가 폭락이 올 수도 있는 경제 비상시국이다”며 “제가 국회 있었다면 아마 몰랐을 것인데 금융권에 와서 보니 그 위기를 더욱 절박하게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의원 시절) 삼성을 잡던 하태경이 태어나서 처음 친삼성 발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 원장은 “삼성은 일개 기업이 아니라 국가대표 기업으로 삼성이 활력을 보이면 외국 투자자가 들어와 환율도 안정되고 주식시장도 살아나는 등 국가 경제가 안정되는 반면 삼성 위기가 심화되면 경제불안정성도 커지게 마련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또 “검찰 상고는 유아독존 엘리트적 오기 상고로 검찰권 남용”이라고 했다.

이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19개 혐의 모두 무죄 나왔고 수사하고 기소한 사람(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사과까지 했기에 검찰은 자중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6일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이 회장에 대한 무죄 판결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에 대한 수사 당시 이 원장은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로서 수사 및 기소를 주도했다.


한편 학생 운동권이었던 하 원장은 중국 지린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SK그룹 경영경제연구소 등을 거쳐 2012년 19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 21대까지 3선 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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