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매수세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애플·테슬라 등 과거 해외 투자 열풍을 주도하던 종목에는 매도세가 이어졌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6월 8~14일)간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3억1541만달러(약 4354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2위인 게임스톱의 6699만달러(약 926억원)에 비해 4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이 같은 AI 열풍에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외에도 브로드컴, TSMC, 퀄컴 등 반도체 업체를 주로 매수했다.

실제로 일주일간 브로드컴 순매수액은 3776만달러(약 521억원), TSMC는 3398만달러(약 469억원), 퀄컴은 2466만달러(약 340억원)에 이른다.


반대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 순위에는 애플, 테슬라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올랐다.

순매도액이 가장 큰 종목은 애플이다.

일주일간 애플을 2억5350만달러(약 3497억원) 순매도했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을 비롯한 자사 제품에 AI 기능을 전격 탑재하기로 발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직장인을 중심으로 통화녹음 및 요약 기능이 들어간다는 소식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에 해당 발표가 있었던 세계개발자회의(WWDC) 다음 날 애플 주가는 하루 만에 7.26% 급등했으나,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한때 애플과 함께 서학개미 열풍을 불러왔던 테슬라 역시 매도 순위 4위에 올랐다.

국내 투자자들은 일주일간 테슬라를 1797만달러(약 248억원) 순매도했다.


테슬라는 최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3억300만주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는 16일(현지시간) 종가인 178.01달러를 기준으로 54조원에 달하는 가치가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엔비디아 보유액은 131억달러(약 18조원)까지 올라가 2위인 테슬라의 111억달러(약 15조원)와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됐다.


이런 가운데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와 관련해서는 반도체·IT 관련 레버리지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졌다.

국내 투자자들은 일주일간 아이셰어스 코어 S&P500을 3214만달러(약 444억원) 순매수했다.

흔히 IVV라 불리는 이 종목은 S&P500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에 비해 운용 보수가 낮아 인기를 끌고 있다.


반대로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스는 1억6784만달러(약 2316억원),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는 1억472만달러(약 1445억원) 순매도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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