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에셋 강남 전경[사진 출처 = 코람코자산신탁 홈페이지]
강남 랜드마크 오피스 빌딩인 ‘더 에셋 강남’ 매각이 본격화된다.

1조원이 넘는 거래가가 예상되는 만큼 이번 입찰에 부동산 투자시장의 이목에 집중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코크렙43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코크렙43호 리츠)’를 통해 보유한 더 에셋 강남 입찰을 다음달 1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주간사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세빌스코리아다.


더 에셋 강남은 서초동 삼성타운 A~C동 중 B동에 해당하는 오피스다.

과거엔 삼성물산이, 현재는 삼성화재 본사가 더 에셋 강남을 쓰고 있다.

삼성그룹이 그간 이 건물을 사옥으로 썼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입지 조건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 에셋 강남은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74길 14에 소재해 있다.

서울 업무 핵심지역인 GBD(강남권역) 중심에 있고 지하철 2호선,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강남역 지하 보행로로 연결돼 있다.


더 에셋 강남은 지하 7층~지상 32층으로 이뤄져 있고 연면적 기준 8만1117㎡ 규모다.

최근 나온 오피스 매물 중에서 규모가 큰 초대형 랜드마크 빌딩으로 주목을 받는다.


더 에셋 강남은 3.3㎡당 4000만원 초중반 수준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IB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총 매각가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코람코자산신탁이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블랙스톤으로부터 인수한 GBD 오피스 ‘아크플레이스’의 거래가(7917억원)를 넘길 전망이다.


이번 매각전에선 SI(전략적투자자) 참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고금리로 부동산 시장의 자금이 마른 터라 대규모의 에쿼티가 필요하다.

이에 사옥 수요가 있는 대형 SI들이 참여해야 더 에셋 강남 인수가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최근 시장에선 현대차, 쿠팡 등이 유력 SI 참여자로 거론된다.

현대차는 일부 사업부가 GBD의 타이거318빌딩으로 이전했지만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개발 전까지 추가 사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IT(정보기술), 게임업체들도 이번 매각전의 SI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진다.


더 에셋 강남 외에 오피스 우량 매물들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도심권역(CBD) 오피스 자산인 ‘디타워 돈의문’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DL그룹이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는 디타워 돈의문은 연면적 8만6267.77㎡ 규모로 9000억원 수준으로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매도 측은 매각 주간사를 통해 투자설명서(IM)를 잠재 인수 희망자들에게 배포했다.

그중 NH농협금융그룹이 디타워 돈의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다른 GBD 매물들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37에 소재한 ‘코레이트타워’를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엔씨소프트도 판교 신사옥 건설비를 마련하기 위해 옛 삼성동 사옥인 ‘엔씨타워1’ 매각에 착수해 이달 중 매각 자문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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