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월 고용증가 27만 2천명으로 반등…또 멀어진 금리인하 기대

미국의 신규 일자리가 5월 들어 예상 수준을 넘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지시간 7일 미 노동부는 5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7만 2천명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9만 명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이며,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폭(23만2천명)도 웃돌았습니다.

업종별로는 의료(6만8천명), 정부부문(4만3천명), 여가접객(4만2천명) 등 일부 업종의 취업자 수 증가가 전체 고용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실업률은 4.0%로 4월(3.9%)보다 올랐으며 전문가 예상치(3.9%)도 웃돌았다. 5월 실업률은 2022년 1월(4.0%)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도 전월 대비 0.4%로 시장 전망(0.3%)을 웃돌았고, 1년 전과 비교한 평균임금 상승률 역시 4.1%로 나타나 전망치(3.9%)보다 높았습니다.

앞서 미국의 고용 증가폭은 지난 4월 들어 16만5천명(수정치 기준)으로 1∼3월 대비 크게 줄면서 노동시장 과열이 냉각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높인 바 있습니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해왔습니다.

그러나 뜨거운 고용시장의 지속은 연준이 금리인하에 좀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이란 예상에 힘을 실을 전망입니다.

이날 고용지표 발표 후 미 채권시장 수익률은 급등하고,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했습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42%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3bp(1bp=0.01%포인트) 올랐고,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주가지수 선물은 오전 9시 기준 전장 대비 0.5% 하락하며 약세로 전환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연준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46%로 반영했습니다. 이는 전날의 31%에서 크게 오른 수치입니다.

또한 7월 금리 동결 확률은 전날 78%에서 오른 91%로 올랐습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연준은 통화정책 전망에 우려를 키울 것이고 7월 금리인하를 선택지에서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