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또 한 차례 동결했습니다.
1년 4개월이 넘도록 기준금리가 3.5%에 머물러 있는 상황인데요.
1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소폭 상향됐습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국은행은 오늘(23일) 상반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1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이번 동결로 기준금리는 3.5%, 한미 금리차는 여전히 2%p로 유지됐습니다.

기준금리는 오늘 기준으로 1년 4개월 10일간 동결된 상태인데, 이는 역대 동결 중 세 번째로 긴 기간입니다.

이창용 총재는 국내 인플레이션 상황과 대외 리스크를 들며, 현재의 긴축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커진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개인서비스와 농축수산물 가격 둔화로, 지난 4월 2.9%로 주저앉았습니다.

하지만 향후 유가추이와 농산물 가격 강세 기간 등 불확실성이 아직은 큰 상황입니다.

1분기 GDP 성장률 개선으로 경제전망은 조정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지난 2월 2.1%에서 2.5%로 상향했습니다.

다만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있는 만큼, 2분기에는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기존의 2.6%를 유지했습니다.


경제성장률과 달리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이 유지된 점에 대해 이 총재는 "1분기 경제성장률을 이끈 것은 대부분 순수출이며, 이는 국내 물가에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에 들어서는 확신이 들 때 고려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지난주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올해 처음으로 둔화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퍼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FOMC 의사록을 보면, 미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은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한다"며 금리인하가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 총재 역시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의 지연을 들며 통화정책 재검토를 강조한 바 있어 양국의 기준금리 인하 타이밍은 당분간 예측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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