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인 '로보택시' 시범 운행을 시작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23% 오른 348.6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작된 이번 서비스는 4.2달러 정액 요금으로 운영된다.
현재 테슬라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 Y 약 10대가 운행되고 있다.
다만 운행 범위가 오스틴 남부로 제한돼 있으며, 운전석은 비어 있지만 조수석에 테슬라 직원이 탑승한다는 한계가 있다.
참가자가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에는 차량이 과속하거나 금지 차선에 진입하는 등 불안한 주행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규제 강화도 넘어야 할 산이다.
텍사스주가 이달 중순 자율주행차 운행 시 주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법안에 서명해 오는 9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럼에도 테슬라 로보택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마일(1.6㎞)당 11.84달러를 받는 구글의 자율주행 계열사 웨이모에 비해 요금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모델 Y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실제 운행에서 별다른 안전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웨이모는 차량에 라이다, 레이더 등 여러 센서를 달아야 하지만 테슬라는 차량에 달린 카메라만 가지고도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어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도 전 세계 모든 테슬라 차량에서 운행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오너 리스크'로 흔들리던 테슬라 주가가 이와 같은 호재에 급등하면서 관련주로 분류되는 국내 2차전지 관련 종목도 덩달아 상승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각각 2.21%, 4.43% 상승했으며 코스닥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이 6.05% 올랐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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