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선식품 배송전문 기업 오아시스가 1세대 오픈마켓 티몬 인수를 확정했습니다.
법원이 오아시스의 인수를 전제로 한 티몬의 회생계획에 대해 '강제 인가'를 결정한 건데요.
자세한 내용 구민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이 티몬의 새로운 주인으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 이후 약 1년 만입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는 지난 23일 티몬의 회생계획에 대해 강제 인가를 결정했습니다.

앞서 법원은 오아시스를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결정했지만, 지난 20일 열린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한 차례 부결되며 인수가 불투명해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법원은 티몬의 회생계획안이 청산 가치 보장의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 점, 회생채권자 의결권 총액의 절반 이상이 회생 계획안에 동의하고 있다는 점 등을 종합해 강제 인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오아시스가 이미 인수 대금을 모두 납입했고, 이번 인수가 티몬 근로자의 고용 보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오아시스는 총 181억 원을 들여 침몰 직전의 티몬을 품에 안게 됐습니다.

업계는 오아시스가 이번 인수를 통해 종합 이커머스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아시스는 티몬에 입점했던 수만명의 셀러 네트워크와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판매 채널을 확대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오아시스는 기존 회원 200만 명에 더해 티몬의 회원·셀러 400만~500만 명을 흡수해 최대 700만 명의 잠재적 회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셀러들의 잔류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티몬이 안고 있는 약 1조 2천억원 규모의 회생채권에 대한 변제율은 고작 0.76%로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또 온라인 종합 플랫폼을 운영해 본 경험이 전무한 오아시스가 셀러들과의 신뢰를 형성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종우 /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 "쿠팡이나 G마켓, 11번가가 인수했다고 그러면 (온라인 플랫폼을) 오랫동안 운영했던 기업이라 (신뢰하겠지만)…오아시스는 온라인 플랫폼 전문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셀러랑 소비자로서는 의구심이 들 것 같아요."

다음 달 중순 티몬의 재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오아시스가 토종 플랫폼의 부활을 성공적으로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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