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영
삼성전자 E
SG&스마트공장지원센터 위원(사진)은 광주를 거점으로 남부권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혁신을 10년째 지원하고 있다.
그는 "현장은 늘 새로울 수밖에 없다"며 "스마트공장은 한 번 구축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손보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위원은 1994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 입사해 청소기 제조와 품질 관리를 맡았다.
청소기사업부의 베트남 이전 당시에는 현지 인력 교육을 담당했고, 광주 냉장고·세탁기·에어컨 제조 혁신과 협력사 개선 프로젝트를 거쳐 2015년 스마트공장지원센터의 원년 멤버로 합류했다.
곽 위원은 지난 10년간 약 100곳의 기업을 도왔다.
식품업체와 장갑, 트랙터, 의류건조기, 사출, 샤프트 가공까지 가보지 않은 업종이 없다고 말할 만큼 다양한 현장을 누볐다.
현장을 중심으로 한 진단과 개선 제안, 공정 흐름 재설계, 자동화 도입 컨설팅까지 폭넓은 기술 지원을 수행해 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해담솔이다.
첫 프로젝트는 8주 일정으로 시작됐지만 7주 차에 원인 모를 공장 화재가 발생해 중단됐다.
곽 위원은 새 공장을 지을 때 공정 재배치와 맞춤형 작업대 설계를 도왔다.
이듬해에는 홍수로 피해를 입었지만 그의 조언에 따라 설치한 물류 랙 덕분에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올해도 곽 위원은 해담솔에서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스마트공장 혁신은 8주라는 표준 기간 안에 끝나는 일이 아니다"며 "더 필요한 곳은 더 오래하고, 요청이 오면 주말이라도 간다.
그게 현장 위원들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곽 위원은 무엇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우리가 보기엔 최선 같아도 현장 작업자들은 다르게 느낀다"며 "불편함을 듣고 거기서 개선점을 찾는 것이 진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혁신은 어제 내린 눈과 같다는 말을 가장 좋아하는데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문제가 보이고, 그때마다 다시 손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서천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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