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한 여파가 우리 산업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철강 관세를 부과한 지 두 달만에 철강 수출액이 크게 감소했고, 국내 자동차 생산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액이 16% 감소했습니다.
지난달 대미 철강 수출액은 3억2천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9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16.3%가 줄었습니다.
미국이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를 매긴 여파 때문입니다.
대미 철강 수출액은 줄었지만 철강 수출량은 관세 부과 전과 비교해 변화가 없습니다.
3월 이후에도 월별 대미 철강 수출량은 약 25만톤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즉,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수출 단가가 5월 들어 9.4%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마진을 줄이는 방법으로 관세를 부담하며 대응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이달 4일부터 철강 관세율이 25%에서 50%로 상향됐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대미 수출 충격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전보희 /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
- "하반기에는 미국발 고율관세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상반기보다는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입니다. 특히 자동차, 철강, 일반기계 등 주력 품목에서 관세 부담이 가중이 되고 있는데요. 수출단가 하락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 규모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관세에 대응해 재고 소진에 나서면서
현대차·
기아의 5월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21%가 감소했고, 지난달 국내 생산도
현대차가 6%,
기아가 3.8% 감소했습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업체도 비상이 걸린 것은 마찬가집니다.
미국 상무부가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된 철강에도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gap@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