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지식포럼 ◆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전 세계 산업구조 대전환을 불러오고 있다.
이에 올해 세계지식포럼은 AI와 혁신 기술이 산업은 물론 인류 미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심도 있게 조명한다.
글로벌 테크 리더와 석학들은 오는 9월 한자리에 모여 AI 시대에 요구되는 혁신 전략과 통찰을 공유할 예정이다.
버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올해 세계지식포럼을 찾는다.
보겔스 CTO는 현재의 아마존을 있게 한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다.
'클라우드의 대부'로 불리는 그는 2005년부터 CTO직을 수행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주도한 아마존 중흥기의 핵심 인물이다.
보겔스 CTO는 AI 시대 아마존의 혁신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테슬라의 공동창업자 마틴 에버하드도 눈길을 끈다.
에버하드는 일론 머스크가 합류하기 전인 2003년 테슬라를 공동 창업한 인물로 테슬라의 최초 최고경영자(CEO)다.
'느리고 재미없는 차'라는 전기차에 대한 기존 인식을 완전히 뒤집고 '테슬라 로드스터'라는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를 세상에 내놓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07년 머스크와의 갈등으로 테슬라를 나온 뒤 연쇄 창업을 하다 현재는 본인이 2017년 창업한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개발업체 티베니를 이끌고 있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전기차 시장의 전망과 기술 향방에 대한 혜안을 들려줄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의 또 다른 거물인 헤르베르트 디스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 이사회 의장도 놓칠 수 없는 연사다.
폭스바겐그룹에서 2018~2022년 CEO를 지낸 디스 의장은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포럼에서는 자율주행차의 전망을 진단한다.
AI 업계 리더와 석학들의 다채로운 AI 세션은 이번 포럼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언 호록스 옥스퍼드대 컴퓨터과학부 교수는 AI가 인간처럼 사고하는 데 필수적인 추론과 지식 표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석학이다.
그의 최대 업적으로 꼽히는 OWL(Web Ontology Language)은 오늘날 AI, 데이터 통합, 의료 정보 등 수많은 분야에서 필수 도구가 됐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도 OWL 기반 온톨로지와 유사한 기술을 활용해 대규모 지식 그래프를 구축하고 이를 검색, 추천, 자연어 처리 등 주요 AI 서비스의 핵심 엔진으로 활용하고 있다.
호록스 교수가 옥스퍼드대 동료 교수들과 2017년 공동 창업한 AI 스타트업 옥스퍼드시맨틱테크놀로지스는 데이터를 인간의 기억·회상 방식과 유사하게 처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식 그래프 원천 기술을 보유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인수하며 화제가 됐던 스타트업이다.
AI 분야 세계적 석학인 토비 월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도 세계지식포럼을 찾는다.
AI 윤리 연구의 선구자로 불리는 월시 교수는 이번 포럼에서 AI의 윤리적 과제와 사회적 영향을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AI의 부작용을 해결하려는 방안도 모색한다.
우후죽순으로 탄생하는 AI 저작물의 저작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천착해온 야이르 아다토 브리아AI CEO의 강연이 대표적이다.
브리아AI는 생성형 AI 분야에서 저작권 문제와 창작자 보상 구조를 혁신적으로 해결해온 테크 기업이다.
AI가 생성한 결과물에 어떤 원본 이미지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수치화해 추적하는 '멀티모달 저작자 표시 엔진'을 개발해 창작자에게 수익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분배할 수 있게 했다.
이번 포럼에선 AI 분야의 전방위적 현황과 트렌드를 한눈에 보여주는 세션도 마련된다.
레이먼드 페로 스탠퍼드 국제연구소(SRI International) 최고컴퓨터과학자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스탠퍼드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매년 발간하는 글로벌 AI 동향 보고서인 'AI 인덱스'를 수년째 총괄해왔다.
스탠퍼드 HAI의 AI 인덱스는 AI 연구·산업·정책의 '글로벌 표준 데이터'로 인정받고 있다.
페로는 애플의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인 '시리'를 탄생시킨 CALO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인물로도 유명하다.
올해 세계지식포럼에는 글로벌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테크 기업이 다수 출연할 예정이기도 하다.
사이버 보안 분야의 압도적 1위 기업인 팰로앨토네트웍스와 버추얼 트윈 소프트웨어 분야 선도 업체인 프랑스 다쏘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팰로앨토네트웍스는 사이먼 그린 일본·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이, 다쏘시스템은 파스칼 달로즈 CEO가 연사로 나선다.
미국 최초의 상업용 양자컴퓨터 기업인 아이온큐를 창업한 김정상 듀크대 교수, AI 신약 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존 윙 유이 찬 노바티스 디지털·정보·AI 총책임자, 플랫폼 경제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빌리 레돈비르타 옥스퍼드 인터넷연구소 교수 등도 올해 세계지식포럼을 빛낼 거장으로 꼽힌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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